고민 해결 · 행동
떼쓰고 드러누워요
2026-10-06 업데이트 · 딸 육아 노트 편집팀
이런 모습이 보이나요
- 과자를 안 사 준다고 마트 바닥에 드러누워 발을 굴러요.
- 컵 색깔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10분 넘게 울어요.
- 달래려고 다가가면 더 크게 소리 지르고, 밀어내거나 물건을 던져요.
- 한바탕 울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안기거나 잠들어요.
- 사람들 시선 때문에 결국 원하는 걸 들어주고, 다음에 같은 일이 더 자주 생겨요.
떼쓰기(분노 발작, 텐트럼)는 만 1~4세 아이 대부분이 겪는 정상 발달 과정이에요. 부모가 잘못 키워서 생기는 게 아니에요. 다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떼쓰기가 빨리 줄어들 수도, 길게 이어질 수도 있어요.
왜 그럴까요
1. 감정의 브레이크가 아직 없어요. 화, 속상함 같은 감정을 만드는 뇌 부위는 일찍 발달하지만, 그 감정을 누르고 조절하는 앞쪽 뇌(전두엽)는 아주 천천히 자라요. 그래서 어린아이는 감정이 차오르면 몸 전체로 터뜨릴 수밖에 없어요. 포테갈과 데이비드슨(Potegal & Davidson, 2003)의 연구에서도 떼쓰기는 분노와 슬픔이 섞인 감정 폭발로, 처음에 화가 치솟았다가 점점 슬픔과 위로받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는 흐름을 보였어요.
2. 하고 싶은 말보다 할 수 있는 말이 적어요. “나는 지금 졸리고 배고픈데 그 과자가 갑자기 너무 먹고 싶어”를 말로 할 수 없으니 울음과 몸으로 표현해요. 말이 늘수록 떼쓰기가 줄어드는 이유예요.
3. 자율성과 현실이 부딪혀요. 두 돌 무렵 아이는 “내가 정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자라는데, 실제로 정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어요. 이 차이가 매일 작은 좌절을 만들어요.
4. 피곤, 배고픔, 자극 과다. 낮잠을 거른 날, 사람 많은 곳에 오래 있었던 날 떼쓰기가 급증해요. 감정을 조절할 연료가 바닥난 상태예요.
5. 떼쓰면 통한다는 걸 배웠어요. 캐즈딘(Kazdin, 2005)의 연구처럼 행동은 결과에 따라 강해져요. 울고 드러누웠을 때 원하던 걸 얻으면, 아이는 그 방법을 더 자주, 더 세게 써요. 로스 그린(Greene, 1998)은 반대로 “아이는 할 수 있으면 잘한다”고 말해요. 떼쓰는 아이는 일부러 나쁘게 구는 게 아니라 아직 갖추지 못한 기술(기다리기, 실망 다루기, 말로 요청하기)이 있다는 뜻이라는 거예요. 두 관점 모두 기억하면 좋아요. 떼쓰기로 얻는 건 없게 하고, 부족한 기술은 가르쳐요.
딸이라면
여자아이는 평균적으로 말이 빨리 트이고 충동을 참는 힘도 조금 앞서는 편이에요(Else-Quest 등, 2006). 그래서 떼쓰기가 일찍 줄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대신 말로 오래 따지거나 “엄마 미워”처럼 관계를 건드리는 말로 화를 표현하기도 해요. 개인차가 크다는 점은 꼭 기억해 주세요.
- 감정 단어를 풍부하게. “속상해”, “억울해”, “실망했어”, “샘나”처럼 다양한 감정 이름을 알려 주면 떼가 말로 바뀌어요.
- 화내는 것 자체를 나무라지 마세요. “여자아이가 왜 이렇게 성질을 부려”는 화를 숨기는 법만 가르쳐요. 화는 괜찮고, 표현하는 방법을 고치는 거예요.
- “엄마 미워”에 흔들리지 않기. “지금 엄마한테 많이 화났구나.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해.”로 관계는 지키고 규칙은 유지해요.
이렇게 말해 보세요
존 가트맨(Gottman, 1997)의 감정 코칭은 아이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름을 붙여 주고, 공감한 뒤, 행동에는 한계를 정하는 순서로 진행해요. 오은영 박사도 방송에서 아이 마음은 읽어 주되 안 되는 것은 단호하고 차분하게 안 된다고 말하라고 강조해 왔어요.
| 상황 | 이렇게 말하기 | 피하면 좋은 말 |
|---|---|---|
| 마트에서 과자를 사 달라고 드러누울 때 | “과자 먹고 싶구나. 오늘은 안 사. 진정되면 엄마가 안아 줄게.” (조용히 옆에서 기다리기) | “알았어, 알았어. 이번 한 번만이야.” |
| 폭발이 한창일 때 | (말을 줄이고 곁에 머물기) “엄마 여기 있어.” | “뚝! 그만 울어. 셋 셀 때까지 안 그치면 혼난다.” |
| 물건을 던지거나 때릴 때 | “화나도 던지는 건 안 돼. 쿠션을 세게 눌러 보자.” | “너도 맞아 볼래?” |
| 진정된 뒤 | “아까 많이 속상했지. 다음엔 ‘나 화났어’라고 말해 줄래?” | “아까 창피해서 혼났어. 다시는 그러지 마.” |
| 떼쓰기 전에 신호가 보일 때 | “이제 10분 뒤에 놀이터에서 나갈 거야. 마지막으로 뭐 타고 싶어?” | (예고 없이) “가자, 빨리 일어나.” |
| 떼 대신 말로 요청했을 때 | “울지 않고 말로 해 줘서 고마워. 같이 방법을 찾아보자.” | “그래도 안 돼.” (바로 잘라 말하기) |
나이별로 다르게
영유아(만 1~3세): 떼쓰기가 가장 잦은 시기예요. 미리 막는 게 가장 효과적이에요. 낮잠과 간식 시간을 지키고, 전환 전에 예고하고, 작은 선택권(“빨간 컵, 파란 컵?”)을 자주 주세요. 폭발 중에는 안전만 지키고 말은 줄여요. 진정되면 꼭 안아 주세요. 자세한 발달은 만 2세 연령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유아(만 4~5세): 말이 늘었으니 “화났어”, “실망했어”를 말하는 연습을 해요. 떼쓰기로 원하는 걸 얻는 일은 없게 하되, 진정된 뒤 “어떻게 하면 좋았을까?”를 같이 생각해요. 로스 그린의 협력적 문제 해결 방식처럼 “너는 더 놀고 싶었고, 엄마는 저녁을 해야 했어. 둘 다 괜찮은 방법이 뭘까?”라고 묻는 연습이 이 시기부터 가능해요.
초등(만 6세 이상): 이 나이에도 바닥에 드러눕는 떼가 자주 있다면 감정 조절에 도움이 더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화가 날 때 쓸 방법(심호흡, 방에 가서 쉬기, 물 마시기)을 미리 정해 두고, 잘 쓴 날을 구체적으로 칭찬해요. 때리거나 무는 행동이 섞여 있다면 때리고 물어요도 함께 읽어 보세요.
하지 말아야 할 것
- 떼를 써서 원하는 걸 얻게 하지 마세요. 한 번 들어주면 다음 떼는 더 길고 세져요. 처음 며칠은 떼가 오히려 심해지는 시기(소거 폭발)가 오는데, 이때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해요.
- 같이 소리 지르지 마세요. 부모가 감정을 터뜨리면 아이는 더 겁먹고 더 크게 폭발해요. 부모가 먼저 심호흡하는 모습이 가장 좋은 본보기예요.
- 때리거나 위협하지 마세요. 체벌은 순간 멈추게 할 뿐, 감정 조절을 가르치지 못해요.
- 오래 설교하지 마세요. 폭발 중인 뇌는 설명을 받아들이지 못해요. 이야기는 진정된 뒤에 짧게 해요.
- 창피를 주지 마세요. “다른 애들은 안 그러는데”라는 비교는 수치심만 남겨요.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한 신호
벨든, 톰슨, 루비(Belden 등, 2008)의 연구는 일반 아이들과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떼쓰기가 다음 점에서 달랐다고 보고했어요. 아래에 해당하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하고, 필요하면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나 아동 상담센터를 찾아보세요.
- 떼쓰기가 자주 25분 넘게 이어져요.
- 하루에 5번 넘는 떼쓰기가 여러 날 반복돼요.
- 떼쓸 때 자기 머리를 박거나 스스로를 때리고 깨무는 등 스스로를 다치게 해요.
- 떼쓸 때마다 부모나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물건을 부숴요.
- 혼자서 진정하지 못하고, 떼가 끝난 뒤에도 오래 기분이 처져 있어요.
- 만 5세가 넘었는데도 떼쓰기가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요.
- 말이 늦거나 눈 맞춤이 적은 등 다른 발달 걱정이 함께 있어요. 말이 늦어요도 참고해 주세요.
부모-자녀 상호작용 치료(PCIT) 같은 부모 교육 프로그램은 떼쓰기와 반항 행동에 효과가 확인된 방법이에요. 도움을 청하는 건 부모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에요.
참고한 자료
- Potegal, M., & Davidson, R. J. (2003). Temper tantrums in young children: 1. Behavioral composition. Journal of Developmental & Behavioral Pediatrics, 24(3), 140-147.
- Belden, A. C., Thomson, N. R., & Luby, J. L. (2008). Temper tantrums in healthy versus depressed and disruptive preschoolers: Defining tantrum behaviors associated with clinical problems. The Journal of Pediatrics, 152(1), 117-122.
- Gottman, J. (1997). Raising an Emotionally Intelligent Child. Simon & Schuster.
- Greene, R. W. (1998). The Explosive Child. HarperCollins.
- Kazdin, A. E. (2005). Parent Management Training: Treatment for Oppositional, Aggressive, and Antisocial Behavior in Children and Adolescents. Oxford University Press.
- Eyberg, S. M., Nelson, M. M., & Boggs, S. R. (2008). Evidence-based psychosocial treatments for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disruptive behavior. Journal of Clinical Child & Adolescent Psychology, 37(1), 215-237.
- Else-Quest, N. M., Hyde, J. S., Goldsmith, H. H., & Van Hulle, C. A. (2006). Gender differences in temperament: A meta-analysis. Psychological Bulletin, 132(1), 33-72.
-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2020~), 오은영 박사가 방송에서 강조해 온 훈육 원칙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예요. 아이의 건강이나 발달이 걱정되면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언어치료사 같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