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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해결 · 행동

때리고 물어요

2026-10-06 업데이트 · 딸 육아 노트 편집팀

이런 모습이 보이나요

  • 장난감을 뺏기면 바로 친구 팔을 물어요.
  • 안아 주는데 갑자기 엄마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려요.
  • 어린이집에서 “오늘 친구를 밀었어요”라는 연락이 자주 와요.
  • 혼내면 웃거나, 오히려 더 세게 때려요.
  • 동생 머리를 아무렇지 않게 툭툭 쳐요.

아이가 남을 아프게 하면 부모는 놀라고 부끄럽고, “이러다 폭력적인 아이가 되면 어쩌지” 걱정돼요. 하지만 걸음마기의 때리기와 물기는 아주 흔해요. 중요한 건 지금 이 행동을 어떻게 다른 표현으로 바꿔 주느냐예요.

왜 그럴까요

1. 신체 공격은 걸음마기에 가장 많아요. 트렘블레이 연구팀(Tremblay 등, 2004)이 캐나다 아이들을 추적한 연구에서 때리기, 물기, 밀기 같은 신체 공격은 만 2~3세 무렵 가장 잦았고, 대부분의 아이는 이후 꾸준히 줄었어요. 사람은 공격하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공격하지 않는 법을 배워 간다는 뜻이에요.

2. 말보다 몸이 빨라요. “그거 내 거야, 돌려줘”를 말하기 전에 손과 이가 먼저 나가요. 말이 늦은 아이일수록 몸으로 표현하는 일이 많아요.

3. 감정 조절 뇌가 아직 어려요. 화가 확 올라올 때 멈추는 힘은 전두엽이 자라면서 조금씩 생겨요. 지금은 “멈춰”라는 신호가 행동보다 늦게 도착해요.

4. 탐색과 감각 때문이기도 해요. 이가 날 때 잇몸이 간지러워 물기도 하고, 세게 치면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실험하듯 때리기도 해요. 이럴 때는 나쁜 의도가 전혀 없어요.

5. 관심을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일 수 있어요. 얌전히 놀 때는 아무도 안 보다가, 때리는 순간 모든 어른이 달려온다면 아이는 그 방법을 배워요. 캐즈딘(Kazdin, 2005)은 이런 행동을 줄이려면 원하는 행동(부드럽게 만지기, 말로 요청하기)에 더 큰 관심을 주라고 강조해요. 아이가 원하는 건 대개 “나 좀 봐 줘”라는 연결이에요.

6. 보고 배운 행동일 수 있어요. 집에서 체벌을 받거나 다툼을 자주 보면 아이는 “화나면 때리는 거구나”를 배워요.

딸이라면

같은 연구(Card 등, 2008)에서 따돌리기, 험담하기 같은 간접적 공격은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어요. 흔히 딸이 관계 공격을 더 많이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차이는 생각보다 작아요. 신체 공격을 하는 딸도 적지 않고, 개인차가 커요.

  • “여자아이가 왜 때려?”라고 말하지 마세요. 성별과 묶어 혼내면 행동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잘못됐다고 느끼기 쉬워요. 행동만 짚어요.
  • 화난 이유를 꼭 물어보세요. 딸이 때릴 때는 억울함이나 관계에서 밀려난 느낌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누가 너를 끼워 주지 않았어?”처럼 관계 속 갈등을 말로 짚어 주세요.
  • 때리는 대신 쓸 말을 연습해요. “하지 마!”, “내 거야, 돌려줘”를 크고 분명하게 말하는 연습은 자기주장을 키워 줘요.

이렇게 말해 보세요

원칙은 세 가지예요. 바로 멈추게 하고, 다친 아이를 먼저 돌보고, 감정은 인정하되 행동은 막아요. 가트맨(Gottman, 1997)의 감정 코칭처럼 “화난 마음”과 “때린 행동”을 나눠서 말해 주세요.

상황이렇게 말하기피하면 좋은 말
친구를 문 순간(아이를 떼어 놓으며) “물면 안 돼. 친구가 아파.” 그리고 맞은 친구를 먼저 돌보기“너 왜 그래! 나쁜 아이야!”
엄마 얼굴을 때릴 때(손을 부드럽게 잡고 눈을 보며) “엄마 때리는 건 안 돼. 화났으면 ‘싫어’라고 말해.”(웃으며) “아야, 아파라~”
장난감을 뺏겨서 때렸을 때“뺏겨서 정말 화났구나. 그래도 때리면 안 돼. ‘돌려줘’라고 같이 말해 보자.”“너도 똑같이 맞아 봐야 알지?”
동생을 칠 때“동생 몸은 소중해. 손은 이렇게 쓰다듬는 거야.” (손을 잡고 보여 주기)“형(언니)이 돼서 그것도 못 참아?”
진정된 뒤“아까 친구 팔에 자국이 났어. 친구 마음이 어땠을까? 뭐라고 하면 좋을까?”“얼른 미안하다고 해!” (억지 사과 강요)
화가 났는데 참았을 때“화났는데 손 안 쓰고 말로 했네. 정말 멋지게 참았다.”(아무 말 없이 지나가기)

나이별로 다르게

영유아(만 1~3세): 문다고 같이 물거나 때리면 안 돼요. 말보다 행동으로 막는 게 우선이에요. 무는 순간 조용히 아이를 떼어 놓고 “물면 안 돼” 한마디, 다친 아이를 돌보는 데 관심을 돌려요. 이가 날 때라면 치발기를 주고, 언제 무는지(피곤할 때, 사람 많을 때) 기록해 미리 막아요. 어린이집 선생님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면 효과가 커요. 19~24개월 연령 가이드도 참고하세요.

유아(만 4~5세): 화가 났을 때 쓸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정해요. “주먹 꽉 쥐었다 펴기”, “‘나 화났어’ 말하기”, “선생님한테 가기”처럼요. 그림 카드로 만들어 두면 더 좋아요. 때렸을 때는 그날 놀이 중단처럼 짧고 예측 가능한 결과를 주고, 참았을 때는 크게 알아줘요.

초등(만 6세 이상): 이 나이에 때리는 행동이 자주 있다면 그 밑에 있는 원인(놀림, 학습 스트레스, 형제 갈등)을 찾아야 해요. 로스 그린의 협력적 문제 해결처럼 “친구가 놀릴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같이 생각해 보자”로 시작해요. 아이가 낸 방법이 서툴러도 일단 받아 적고, 하나를 골라 일주일 동안 해 본 뒤 다시 이야기 나누면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푸는 경험을 쌓아요. 동생을 자주 때린다면 동생을 질투하고 괴롭혀요를 함께 읽어 보세요.

하지 말아야 할 것

  • 맞으면 같이 때리거나 물지 마세요. “너도 아파 봐야 알지”는 효과가 없어요. 아이는 “큰 사람은 작은 사람을 때려도 된다”를 배워요. 거쇼프와 그로건케일러(Gershoff & Grogan-Kaylor, 2016)의 메타분석에서도 체벌은 아이의 공격성 증가와 관련이 있었어요.
  • 웃으며 넘기지 마세요. 아기라서 귀엽다고 웃으면 아이는 이걸 재미있는 놀이로 받아들여요.
  • 억지 사과를 강요하지 마세요. 진심 없는 “미안해”보다, 친구에게 휴지를 건네거나 다친 곳을 같이 살피는 행동이 공감을 더 잘 가르쳐요.
  • “나쁜 아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행동을 혼내야지, 아이 자체를 혼내면 안 돼요.
  • 오래 화내고 설명하지 마세요. 때린 직후의 긴 관심은 오히려 행동을 늘려요.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한 신호

다음과 같다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하고, 필요하면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나 아동 상담센터를 찾아보세요.

  • 만 4~5세가 지났는데도 때리기와 물기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요.
  • 상대를 크게 다치게 하거나, 동물을 일부러 괴롭혀요.
  •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공격 행동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요.
  • 말이 늦거나 눈 맞춤이 적은 등 다른 발달 걱정이 함께 있어요. 말이 늦어요도 참고해 주세요.
  • 자기 머리를 박거나 스스로를 깨무는 행동이 자주 있어요.
  • 집에서 부부 갈등이나 폭력이 있었고, 그 뒤로 공격 행동이 늘었어요.

공격 행동에는 부모-자녀 상호작용 치료(PCIT)와 부모 관리 훈련처럼 효과가 확인된 부모 교육이 있어요(Eyberg 등, 2008). 일찍 도움을 받을수록 아이도 부모도 덜 힘들어요.

참고한 자료

  1. Tremblay, R. E., Nagin, D. S., Séguin, J. R., Zoccolillo, M., Zelazo, P. D., Boivin, M., Pérusse, D., & Japel, C. (2004). Physical aggression during early childhood: Trajectories and predictors. Pediatrics, 114(1), e43-e50.
  2. Card, N. A., Stucky, B. D., Sawalani, G. M., & Little, T. D. (2008). Direct and indirect aggression during childhood and adolescence: A meta-analytic review of gender differences, intercorrelations, and relations to maladjustment. Child Development, 79(5), 1185-1229.
  3. Gershoff, E. T., & Grogan-Kaylor, A. (2016). Spanking and child outcomes: Old controversies and new meta-analyses. Journal of Family Psychology, 30(4), 453-469. doi.org/10.1037/fam0000191
  4. Kazdin, A. E. (2005). Parent Management Training: Treatment for Oppositional, Aggressive, and Antisocial Behavior in Children and Adolescents. Oxford University Press.
  5. Eyberg, S. M., Nelson, M. M., & Boggs, S. R. (2008). Evidence-based psychosocial treatments for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disruptive behavior. Journal of Clinical Child & Adolescent Psychology, 37(1), 215-237.
  6. Gottman, J. (1997). Raising an Emotionally Intelligent Child. Simon & Schuster.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예요. 아이의 건강이나 발달이 걱정되면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언어치료사 같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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