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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해결 · 감정

엄마 아빠와 떨어지지 않으려 해요

2026-10-06 업데이트 · 딸 육아 노트 편집팀

이런 모습이 보이나요

  • 어린이집 문 앞에서 다리에 매달려 울고, 선생님 품에서 몸부림쳐요.
  • 집 안에서도 엄마가 화장실에 가면 문 앞에서 울어요.
  • 아빠가 출근하려고 신발만 신어도 “가지 마!” 하며 매달려요.
  • 할머니 댁에 맡기면 처음엔 잘 놀다가 해 질 무렵 갑자기 엄마를 찾으며 울어요.
  • 초등학생인데도 혼자 방에서 자거나 친구 집에 가는 걸 무서워해요.

아침마다 우는 아이를 떼어 놓고 나오면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워요. “내가 너무 오냐오냐 키웠나”, “엄마가 일을 해서 그런가” 하고 스스로를 탓하기도 해요. 하지만 엄마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건 아이가 부모를 안전한 기지로 여기고 있다는 증거예요.

왜 그럴까요

1. 애착이 잘 자라고 있다는 신호예요. 존 볼비(Bowlby, 1969)는 아이가 위험하거나 낯선 상황에서 특정 어른 곁에 머물려 하는 것을 생존을 위한 애착 행동이라고 설명했어요. 메리 에인스워스(Ainsworth 등, 1978)는 안정 애착을 가진 아이도 엄마가 나가면 울지만, 돌아오면 금방 안겨서 다시 놀이로 돌아간다는 걸 관찰했어요. 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에요.

2. 시기마다 자연스럽게 커졌다 줄어요. 분리불안은 보통 생후 8개월 무렵 나타나, 돌 전후에서 18개월 사이에 가장 강하고, 대개 만 3세쯤 줄어들어요. 이 시기 아이는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져도 어딘가에 있다”는 걸 막 알게 됐지만, “곧 돌아온다”는 걸 믿을 만큼 시간 개념은 아직 없어요.

3. 변화가 생기면 다시 커져요. 이사, 동생 출생, 새 기관 입소, 부모의 복직이나 다툼, 아픈 뒤처럼 생활이 흔들리면 다 컸던 아이도 다시 매달려요. 불안할 때 가장 안전한 곳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4. 작별이 길수록 더 힘들어요. 몰래 사라지거나, 반대로 “한 번만 더 안아 줄게”를 열 번 반복하면 아이는 이별을 예측하지 못해 더 불안해져요.

5. 부모의 불안도 전해져요. 레보위츠 등(Lebowitz 등, 2020)은 부모가 아이 불안을 덜어 주려고 늘 곁에 있어 주는 “조정”이 오히려 불안을 유지시킨다고 봤어요. 부모가 따뜻하지만 단호하게 “넌 괜찮을 거야”를 보여 줄 때 아이도 견디는 법을 배워요.

딸이라면

여자아이는 평균적으로 수줍음과 두려움이 조금 높게 평가되는 편이에요(Else-Quest 등, 2006). 그렇다고 딸이 더 오래 매달린다는 뜻은 아니고, 아이마다 크게 달라요.

  • 감정을 말로 정리해 주세요. “엄마랑 헤어지는 게 슬프고 조금 무섭구나”처럼 이름을 붙여 주면 감정이 정리돼요.
  • 엄마 아빠를 대신할 연결고리를 주세요. 손바닥에 하트 그려 주기, 작은 사진이나 손수건 같은 물건은 관계를 중요하게 느끼는 아이에게 특히 위로가 돼요.
  • 조용히 참고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울지 않아도 기관에서 말을 거의 하지 않거나 얼어붙어 있다면 아래의 선택적 함구증 신호를 확인해 주세요.

이렇게 말해 보세요

작별은 짧고, 다정하고, 늘 같게가 원칙이에요. 아이 마음은 읽어 주되, 떠나는 결정은 흔들리지 않게 보여 주세요.

상황이렇게 말하기피하면 좋은 말
등원할 때 매달리면“가기 싫구나. 엄마는 간식 먹고 낮잠 자고 나면 데리러 올게. 꼭 안고, 하이파이브, 안녕!”(아이가 노는 틈에 몰래 사라지기)
계속 울며 붙잡을 때“슬퍼도 괜찮아. 선생님이 안아 주실 거야. 이따 만나.” (그리고 실제로 나가기)“울면 엄마 안 온다.”
돌아올 시간을 물을 때“놀이터 놀고, 점심 먹고, 낮잠 자고 나면 와.” (시계 대신 일과로)“금방 올게.” (지키지 못할 약속)
데리러 갔을 때“엄마 기다리느라 애썼지. 약속대로 왔어.”“오늘은 울었다며? 창피하게.”
집 안에서도 따라다닐 때“엄마 빨래 개고 올게. 타이머 울리면 와. 그동안 그림 그려 줄래?”“귀찮게 좀 하지 마!”
초등학생이 혼자 자기를 무서워할 때“무서운 마음 이해해. 오늘은 문 열어 두고, 엄마가 10분마다 보러 올게.”“다 큰 애가 아직도 그래?”

헤어질 때 매일 같은 작별 의식(꼭 안기, 하이파이브, 손 흔들기)을 정해 두면 아이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아서 덜 불안해해요.

기관에서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아이라면 “선생님한테 왜 대답 안 했어?”라고 다그치지 마세요. 말 대신 고개 끄덕이기, 손짓, 그림으로 뜻을 전해도 괜찮다고 알려 주고, 어떤 방식이든 소통하려 한 것을 알아봐 주세요. 선생님과 미리 이야기해서 대답을 강요하지 않도록 부탁하고, 아이가 편한 친구 한 명과 먼저 가까워지게 돕는 것도 좋아요.

나이별로 다르게

영유아(만 0~5세): 까꿍 놀이, 숨바꼭질은 “사라져도 다시 온다”를 익히는 최고의 놀이예요. 새 기관에 다닐 때는 처음 며칠은 짧게 머물다 시간을 늘려 가는 적응 기간을 두세요. 집에서는 다른 방에 잠깐 다녀오기부터 연습해요. 이 시기 애착은 13~18개월 연령 가이드에도 정리했어요.

초등(만 6~12세): 입학 직후에 분리불안이 다시 올 수 있어요. 학교에 함께 미리 가 보고, 하교 후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확히 알려 주세요. 친구 집에서 한두 시간 놀기, 조부모 댁에서 하룻밤 자기처럼 짧은 이별부터 차근차근 늘려요.

청소년(만 13세 이상): 이 나이에 부모와 떨어지기를 심하게 힘들어하거나 집을 나서지 못한다면 단순한 성향이 아니라 불안 문제일 가능성이 있어요. 혼내기보다 전문가와 함께 원인을 살펴보는 게 좋아요.

하지 말아야 할 것

  • 몰래 사라지지 마세요. 그 순간은 조용하지만, 아이는 “언제든 엄마가 사라질 수 있다”를 배워 더 매달려요.
  • 작별을 길게 끌지 마세요. 문 앞에서 10분씩 달래면 아이는 울면 엄마가 남는다고 배워요.
  • “엄마 간다!”로 겁주지 마세요. 버리겠다는 말은 분리불안을 크게 키워요.
  • 매번 일정을 취소하지 마세요. 아이가 울 때마다 등원이나 약속을 포기하면 불안은 줄지 않고 커져요.
  • 걱정 가득한 얼굴로 창문 밖에서 지켜보지 마세요. 아이는 부모 표정을 보고 “여기는 위험한 곳인가 봐”라고 느껴요. 마음이 쓰이면 나중에 선생님께 전화로 물어보세요.
  • 부모 자신을 탓하지 마세요. 맞벌이나 기관 생활이 분리불안의 원인이 아니에요.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한 신호

다음과 같다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하고, 필요하면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나 아동 상담센터의 도움을 받아 보세요.

  • 나이에 비해 분리불안이 지나치게 심하고, 4주 넘게 계속되며 등원·등교나 일상을 크게 방해해요(분리불안장애일 수 있어요).
  • 부모가 다치거나 죽을까 봐 계속 걱정하고, 떨어질 때마다 배나 머리가 아프고 토해요.
  • 집에서는 수다스러운데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는 한 달 넘게 거의 말을 하지 않아요. 입학 첫 달의 낯가림과 달리 이런 모습이 이어지면 선택적 함구증일 수 있어요. 말을 못 하는 게 아니라 불안 때문에 특정 장소에서 말이 막히는 상태라서, 억지로 말을 시키면 더 굳어져요. 대개 만 5세 이전에 시작되고, 일찍 도울수록 좋아지기 쉬우니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나 언어치료사와 상의해 보세요.
  • 혼자 자기, 친구 집 가기, 수련회처럼 떨어지는 일을 초등 고학년 이후에도 전혀 하지 못해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소심하고 겁이 많아요, 학교·유치원 가기 싫어해요.

참고한 자료

  1. Bowlby, J. (1969). Attachment and Loss: Vol. 1. Attachment. Basic Books.
  2. Ainsworth, M. D. S., Blehar, M. C., Waters, E., & Wall, S. (1978). Patterns of Attachment: A Psychological Study of the Strange Situation. Lawrence Erlbaum.
  3.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Fifth Edition (DSM-5). 분리불안장애, 선택적 함구증.
  4. Lebowitz, E. R., Marin, C., Martino, A., Shimshoni, Y., & Silverman, W. K. (2020). Parent-based treatment as efficacious as cognitive-behavioral therapy for childhood anxiety: A randomized noninferiority study of Supportive Parenting for Anxious Childhood Emotions.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59(3), 362-372.
  5. Else-Quest, N. M., Hyde, J. S., Goldsmith, H. H., & Van Hulle, C. A. (2006). Gender differences in temperament: A meta-analysis. Psychological Bulletin, 132(1), 33-72.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예요. 아이의 건강이나 발달이 걱정되면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언어치료사 같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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