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개월 가이드
7~12개월: 기고 서고 "엄마"를 부르는 첫돌까지
2026-10-06 업데이트 · 딸 육아 노트 편집팀
이 시기 아이는
누워만 있던 아이가 앉고, 기고, 붙잡고 서고, 돌 무렵에는 첫걸음을 떼기도 해요. 손가락으로 콕 집고, “빠이빠이” 손을 흔들고, 부모를 부르는 첫 이름이 나와요. 아래 내용은 CDC의 2022년 개정 발달 이정표(또래 75% 이상이 해내는 수준)를 바탕으로 했어요. 2022년 개정에서 “기기”는 이정표에서 빠졌어요. 기지 않고 바로 서는 아이도 많기 때문이에요.
신체
- 9개월: 받쳐 주지 않아도 앉아 있고, 누워 있다가 혼자 앉는 자세로 바꿔요.
- 물건을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옮기고, 손가락을 갈퀴처럼 써서 음식을 끌어와요.
- 12개월: 가구를 붙잡고 일어서고, 붙잡은 채 옆으로 걸어요.
- 엄지와 검지로 작은 것을 집어요(집게 잡기).
- 혼자 걷는 시기는 폭이 아주 넓어요. WHO 연구에서 건강한 아이들이 혼자 걷기 시작한 시기는 대략 8~18개월 사이로 폭이 넓었어요.
언어
- 9개월: “마마마”, “바바바”처럼 같은 소리를 이어 붙인 옹알이를 해요. 안아 달라고 두 팔을 들어요.
- 12개월: “빠이빠이” 손을 흔들고, 엄마·아빠 또는 부모를 부르는 특별한 이름을 말해요.
- “안 돼”를 알아듣고 잠깐 멈춰요.
인지
- 9개월: 떨어뜨린 물건을 찾아보고, 두 물건을 맞부딪혀 소리를 내요.
- 12개월: 블록을 컵에 넣고, 부모가 이불 밑에 숨긴 장난감을 찾아내요. 눈앞에 없어도 물건이 계속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정서
- 기쁨, 슬픔, 화남, 놀람 같은 여러 표정을 보여요.
- 낯선 사람 앞에서 수줍어하거나 매달리고 무서워해요(낯가림).
- 부모가 자리를 뜨면 쳐다보거나 손을 뻗거나 울어요(분리불안).
사회성
- 이름을 부르면 쳐다봐요.
- 까꿍 놀이를 하면 웃고, 돌 무렵에는 짝짜꿍 같은 놀이를 함께해요.
- 부모가 가리키는 쪽을 따라 보고, 곧 스스로 가리키며 “저것 봐” 하고 관심을 나누기 시작해요.
이 시기 딸은
10개 언어권 연구(Eriksson 외, 2012)에서 여자아이는 평균적으로 손 흔들기, 가리키기 같은 몸짓과 첫 단어가 조금 이른 경향을 보였어요. 하지만 차이는 작고 개인차가 훨씬 커요. 말이 늦은 딸도 흔하니, “여자애가 말이 늦다니” 하며 조급해하지도, “딸이니 곧 하겠지” 하며 신호를 놓치지도 마세요.
꼭 알아 두면 좋은 연구가 있어요. 11개월 아기들의 엄마에게 아기가 얼마나 가파른 비탈을 기어 내려갈 수 있을지 예상하게 했더니(Mondschein 외, 2000), 실제 실력에는 남녀 차이가 없었는데도 딸의 엄마들은 아이의 능력을 더 낮게 예상했어요. 딸에게도 쿠션 산 오르기, 붙잡고 서기, 계단 기어오르기(옆에서 지키면서)처럼 몸으로 도전할 기회를 아들만큼 주세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경험이 자신감의 바탕이 돼요.
부모가 꼭 알아야 할 것
- 분리불안은 애착이 잘 생겼다는 증거예요. 몰래 사라지기보다 “엄마 금방 올게” 하고 인사한 뒤 짧게 떠나고, 약속대로 돌아오는 경험을 반복해 주세요.
- 헛구역질과 질식은 달라요. 켁켁거리며 소리를 내는 헛구역질은 스스로 음식을 밀어내는 정상 반응이에요. 소리 없이 숨을 못 쉬고 얼굴색이 변하면 질식이에요. 1세 미만 영아 응급처치(등 두드리기 5번, 가슴 압박 5번)를 미리 배워 두면 마음이 훨씬 든든해요.
- 집이 아이 눈높이로 바뀌어야 해요. 바닥에 엎드려 아이 시선으로 집을 둘러보세요.
이렇게 놀아 주세요
- 숨긴 장난감 찾기: 아이가 보는 앞에서 장난감을 수건 밑에 숨기고 “어디 갔지?” 하고 기다려요. 눈앞에 없어도 물건이 있다는 생각(대상 영속성)이 단단해져요.
- 넣고 꺼내기: 플라스틱 통에 큰 블록이나 공을 넣었다 쏟는 놀이를 반복해요. 손 조절과 “안과 밖” 개념이 자라요.
- 도리도리 잼잼 곤지곤지 짝짜꿍: 우리 전통 손 놀이를 노래하듯 보여 주고 따라 하게 해요. 모방, 손가락 움직임, 주고받는 즐거움을 한꺼번에 키워요.
- 공 주고받기: 마주 앉아 공을 굴려 주고 “이번엔 ○○ 차례!” 하고 기다려요. 차례 지키기와 사회적 놀이의 시작이에요.
- 쿠션 산 탐험: 소파 쿠션과 베개로 낮은 언덕을 만들고 넘어오게 해요. 기기, 오르기, 균형 잡기가 자라요. 바닥에는 부드러운 매트를 깔아요.
- 가리키고 이름 붙이기: 아이가 무언가를 보거나 가리키면 그쪽을 함께 보며 “멍멍이네!” 하고 말해 줘요. 같은 대상을 함께 보는 경험(공동 주의)은 말 배우기의 핵심이에요.
- 냄비 악기: 냄비와 나무 숟가락을 주고 두드리게 해요. 원인과 결과, 리듬을 배워요.
- “이게 뭐지?” 그림책: 한 쪽에 그림 하나 있는 책을 넘기며 묻고, 대답 대신 가리키기만 해도 크게 칭찬해요. 단어를 이해하는 양이 쑥쑥 늘어요.
수면·식사·건강
수면: WHO는 411개월 아기에게 낮잠 포함 하루 1216시간의 잠을 권해요. 9개월 무렵이면 낮잠이 두 번으로 정리되는 아이가 많아요. 분리불안 때문에 밤에 다시 자주 깨기도 해요. 미국소아과학회 안전 수면 권고는 돌까지 적용돼요. 똑바로 눕혀 재우고, 잠자리에 베개·이불·범퍼·인형을 두지 않아요. 아기 침대를 붙잡고 서기 시작하면 매트리스를 가장 낮은 칸으로 내려요. 잠을 안 자요
식사: 7~8개월에는 으깬 덩어리, 9개월 이후에는 손으로 집어 먹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질감을 넓혀 가요. 덩어리 음식을 너무 늦게 시작하면 나중에 거부가 커질 수 있으니 아이 속도에 맞춰 조금씩 단계를 올려요. 돌 무렵에는 하루 세 끼와 간식으로 가족 식사 리듬에 가까워져요. 고기, 생선, 달걀, 콩처럼 철분이 많은 음식을 매일 넣어 주세요. 알레르기 음식도 이유식을 시작한 뒤 미루지 않고 하나씩 넣어 보는 것이 지금의 권고예요.
질식 위험 음식은 꼭 기억하세요. 통포도와 방울토마토는 세로로 4등분, 떡은 이 시기에 주지 않아요. 통견과류, 팝콘, 사탕, 동그랗게 썬 소시지, 딱딱한 생당근 조각도 피해요. 먹을 때는 꼭 앉혀서, 어른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먹어요.
- 꿀: 돌 전까지 주지 않아요(영아 보툴리누스증).
- 우유: 마시는 음료로는 돌이 지나서 시작해요. 요구르트나 치즈, 요리에 조금 들어간 것은 괜찮아요.
- 주스: 돌 전에는 필요 없어요. 물은 컵으로 연습해요.
먹는 양이 들쭉날쭉하다면 밥을 안 먹어요를 참고하세요.
건강: 국민건강보험공단 영유아 건강검진은 생후 9~12개월에 있어요. 이때부터 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K-DST) 문진표를 작성해요. 대근육, 소근육, 인지, 언어, 사회성 영역의 질문에 부모가 평소 모습대로 답하면 돼요. 있는 그대로 답해야 아이에게 도움이 돼요. 돌 무렵에는 새로 시작하는 예방접종이 여러 개 있으니 일정 계산기와 예방접종 가이드를 확인하세요. 첫 이가 나면 쌀알만큼의 불소 치약으로 하루 두 번 닦아 줘요.
안전: 계단 안전문, 콘센트 덮개, 넘어질 수 있는 가구와 TV 고정, 세제·약은 잠금장치가 있는 높은 곳에 두기를 지금 해 두세요. 창가와 베란다 근처에는 밟고 올라갈 의자나 소파를 두지 않아요. 밥솥 증기와 뜨거운 국은 아이 손이 닿지 않게 해요. 카시트는 제품이 허용하는 키와 몸무게 한도까지 뒤보기로 오래 태우는 것이 가장 안전해요.
자주 하는 고민
- “엄마가 화장실만 가도 울어요.” 이 시기의 정상 발달이에요. 분리불안
- “밤에 다시 자주 깨요.” 분리불안, 이앓이, 새로 배운 기술 연습 때문에 흔해요. 잠을 안 자요
- “수유할 때 깨물고 얼굴을 때려요.” 공격이 아니라 탐색이에요. 차분히 “아파” 하고 잠깐 멈추면 돼요. 깨물고 때려요
- “‘안 돼’라고 해도 웃으면서 또 해요.” 규칙을 시험하는 중이에요. 위험한 물건은 치우고, 해도 되는 것을 보여 주세요. 말을 안 들어요
- “영상을 보여 줘야 밥을 먹어요.” 화면 시간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신호
CDC 이정표를 기준으로, 아래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하세요.
- 9개월인데 이름을 불러도 쳐다보지 않아요.
- 9개월인데 받쳐 줘도 앉지 못해요.
- 9개월인데 “마마”, “바바” 같은 반복 옹알이가 없어요.
- 9개월인데 익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분하지 않아요.
- 12개월인데 붙잡고 서지 못해요.
- 12개월인데 손 흔들기, 가리키기 같은 몸짓이 없어요.
- 12개월인데 부모를 부르는 말이 없고, 숨긴 물건을 찾지 않아요.
- 소리에 대한 반응이 약해 보여요. 신생아 청각검사를 통과했어도 청력검사를 받아 볼 수 있어요.
- 할 수 있던 것을 못 하게 됐어요(나이와 상관없이 꼭 확인).
이전 단계는 4~6개월, 다음 단계는 13~18개월이에요.
부모를 위한 한 문장
송나라 사람이 자기 싹이 자라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싹을 뽑아 올려 주었다. 집에 와서 “오늘은 피곤하다, 내가 싹이 자라도록 도와주었다”고 했다. 그 자식이 달려가 보니 싹은 이미 말라 있었다.
宋人有閔其苗之不長而揠之者 芒芒然歸 謂其人曰 今日病矣 予助苗長矣 其子趨而往視之 苗則槁矣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 上)
옆집 아이가 먼저 걸어도 괜찮아요. 아이의 싹은 끌어올리지 않아도 제 속도로 올라와요. 부모가 할 일은 물을 주고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에요.
참고한 자료
- Zubler JM, et al. (2022). Evidence-Informed Milestones for Developmental Surveillance Tools. Pediatrics, 149(3), e2021052138. (CDC Learn the Signs. Act Early. 개정 이정표) doi.org/10.1542/peds.2021-052138
- WHO Multicentre Growth Reference Study Group (2006). WHO Motor Development Study: Windows of achievement for six gross motor development milestones. Acta Paediatrica, Suppl 450, 86-95.
- Moon RY, Carlin RF, Hand I; AAP Task Force on SIDS (2022). Sleep-Related Infant Deaths: Updated 2022 Recommendations for Reducing Infant Deaths in the Sleep Environment. Pediatrics, 150(1), e2022057990. doi.org/10.1542/peds.2022-057990
- WHO. Infant and young child feeding (Fact sheet). 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infant-and-young-child-feeding
- AAP Committee on Injury, Violence, and Poison Prevention (2010). Prevention of Choking Among Children. Pediatrics, 125(3), 601-607.
-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표준예방접종일정 nip.kdca.go.kr
- 국민건강보험공단, 영유아 건강검진 안내(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 K-DST 포함) www.nhis.or.kr
- Eriksson M, et al. (2012). Differences between girls and boys in emerging language skills: Evidence from 10 language communities. British Journal of Developmental Psychology, 30(2), 326-343.
- Mondschein ER, Adolph KE, Tamis-LeMonda CS (2000). Gender bias in mothers' expectations about infant crawling. Journal of Experimental Child Psychology, 77(4), 304-316.
- Eaton WO, Enns LR (1986). Sex differences in human motor activity level. Psychological Bulletin, 100(1), 19-28. doi.org/10.1037/0033-2909.100.1.19
- Hyde JS (2005). The gender similarities hypothesis. American Psychologist, 60(6), 581-592. doi.org/10.1037/0003-066X.60.6.581
-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 上)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예요. 아이의 건강이나 발달이 걱정되면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언어치료사 같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