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와 연애
성격과 연애: 닮은 사람이 잘 맞을까
2026-10-06 업데이트 · 나답게 편집팀
“우리 둘은 성격이 너무 달라서 안 맞나 봐.” 연애하면서 한 번쯤 해 보는 생각이에요. 반대로 “취미도 성격도 똑같아서 잘 맞아”라고 말하는 커플도 있지요. 정말 닮은 사람끼리 더 행복할까요? 연구 결과는 우리의 직관과 조금 달라요.
큰 연구가 말하는 것: 닮음보다 ‘각자’
다이렌포스와 동료들은 호주, 영국, 독일에서 국가 대표성을 갖춘 대규모 부부 표본을 분석했어요(Dyrenforth 외, 2010). 관계 만족을 설명하는 성격의 영향을 세 가지로 나눠 봤지요.
| 효과 | 뜻 | 결과 |
|---|---|---|
| 나 효과 | 내 성격이 내 만족에 주는 영향 | 가장 컸어요 |
| 상대 효과 | 상대의 성격이 내 만족에 주는 영향 | 그다음이었어요 |
| 닮음 효과 | 두 사람이 비슷한 정도가 주는 영향 | 매우 작았어요 |
즉 두 사람이 닮았는지보다, 각자가 어떤 성격인지가 만족을 훨씬 더 많이 설명했어요. 성격의 닮음은 앞의 두 효과를 고려하고 나면 거의 추가로 설명하는 게 없었어요.
왜 ‘나 효과’가 가장 클까
생각해 보면 자연스러운 결과예요. 걱정이 많고 쉽게 예민해지는 사람은 같은 상황도 더 위협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워요. 상대의 늦은 답장을 ‘바빴나 보다’가 아니라 ‘나한테 관심이 식었나’로 읽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정서 안정성이 낮은 사람은 누구와 만나든 관계 만족이 조금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요. 이건 나쁜 소식만은 아니에요. 관계를 위해 내가 직접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내 걱정을 알아차리고 말로 확인하는 습관만으로도 관계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어요.
어떤 성격의 상대와 더 만족할까
말로프와 동료들의 메타분석은 상대의 성격과 내 관계 만족의 관계를 정리했어요(Malouff 외, 2010). 상대가 다음과 같을수록 만족이 높은 경향이 있었어요.
- 정서적으로 안정적이다 (쉽게 불안해지거나 날카로워지지 않는다)
- 친화성이 높다 (배려하고 협력한다)
- 성실성이 높다 (약속을 지키고 책임감 있다)
- 외향성이 높다 (따뜻하게 표현한다)
다만 관계는 크지 않은 편이에요. 그리고 이것은 ‘좋은 사람’의 순위를 매기자는 뜻이 아니에요. 같은 특성이라도 두 사람이 어떻게 함께 다루느냐에 따라 경험이 달라져요.
실제 닮음과 ‘닮았다고 느끼는 것’
몬토야와 동료들의 메타분석은 흥미로운 차이를 보여 줬어요(Montoya 외, 2008).
- 처음 만나거나 잠깐 대화한 상황에서는 실제로 비슷한 사람에게 더 끌렸어요.
- 하지만 이미 이어지고 있는 관계에서는 실제 닮음보다 “우리는 비슷해”라고 느끼는 마음이 끌림과 더 관련이 있었어요.
관계가 깊어질수록 객관적인 성격 점수보다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해진다는 뜻이에요. 실제로는 꽤 다른 두 사람도 “우리는 통하는 데가 있어”라고 느끼면 가깝게 지낼 수 있어요. 반대로 점수가 비슷해도 서로를 잘 모른다고 느끼면 거리감이 생기지요. 그러니 차이를 없애려 애쓰기보다 상대의 생각을 궁금해하고 이해하려는 대화가 더 도움이 돼요.
그래도 닮으면 좋은 부분이 있어요
신혼부부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부부가 성격보다 가치관, 종교, 정치적 태도 같은 부분에서 훨씬 더 많이 닮아 있었어요(Watson 외, 2004). 사람들은 성격보다는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이 비슷한 상대를 고르는 경향이 있다는 거예요. 생활 리듬이나 돈 쓰는 방식처럼 매일 부딪히는 부분이 맞으면 갈등이 줄어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결국 무엇이 관계를 예측할까
43개의 커플 장기 연구를 함께 분석한 대규모 연구는, 성격이나 애착 같은 개인 특성보다 관계 안에서 느끼는 경험이 만족을 더 잘 예측한다고 보고했어요(Joel 외, 2020). 상대가 이 관계에 헌신한다고 느끼는지, 고마움을 느끼는지, 갈등이 어떤지 같은 것들이었어요. 상대에 대한 정보를 더해도 내가 느끼는 경험만큼 설명력이 늘지는 않았어요.
상대를 볼 때 살펴볼 것
성격 점수표를 들고 상대를 고를 필요는 없어요. 대신 시간을 두고 다음 장면들을 지켜보세요.
- 화가 나거나 힘들 때의 모습: 소리치거나 무시하기보다 진정한 뒤 다시 이야기하는가 (정서 안정성, 친화성)
- 작은 약속을 대하는 태도: 시간 약속, 연락 약속을 꾸준히 지키는가 (성실성)
- 가치에 대한 존중: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하찮게 여기지 않는가
- 함께 있을 때의 내 느낌: 고마움과 편안함을 자주 느끼는가, 늘 눈치를 보게 되는가
- 차이를 다루는 방식: 다른 점을 놀리거나 고치려 하기보다 궁금해하는가
이렇게 써 보세요
- 나와 상대(또는 이상형)의 성격 차이를 적고, 그 차이가 도움이 된 장면과 부딪힌 장면을 하나씩 떠올려요.
- “다르다”를 “틀리다”로 바꿔 말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봐요.
- 이번 주에 상대에게 고마웠던 일 하나를 구체적으로 말해 보세요. 관계 경험은 이런 작은 장면이 모여 만들어져요.
- 성격보다 가치관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돈, 가족, 일에 대해 무엇이 중요한지 서로 물어봐요.
참고한 자료
- Dyrenforth, P. S., Kashy, D. A., Donnellan, M. B., & Lucas, R. E. (2010). Predicting relationship and life satisfaction from personality in nationally representative samples from three countries: The relative importance of actor, partner, and similarity effect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9(4), 690-702.
- Malouff, J. M., Thorsteinsson, E. B., Schutte, N. S., Bhullar, N., & Rooke, S. E. (2010). The Five-Factor Model of personality and relationship satisfaction of intimate partners: A meta-analysis. 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 44(1), 124-127.
- Montoya, R. M., Horton, R. S., & Kirchner, J. (2008). Is actual similarity necessary for attraction? A meta-analysis of actual and perceived similarity.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25(6), 889-922.
- Watson, D., Klohnen, E. C., Casillas, A., Nus Simms, E., Haig, J., & Berry, D. S. (2004). Match makers and deal breakers: Analyses of assortative mating in newlywed couples. Journal of Personality, 72(5), 1029-1068.
- Joel, S., Eastwick, P. W., Allison, C. J., Arriaga, X. B., Baker, Z. G., Bar-Kalifa, E., et al. (2020). Machine learning uncovers the most robust self-report predictors of relationship quality across 43 longitudinal couples studie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7(32), 19061-19071. doi.org/10.1073/pnas.1917036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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