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마음
삶의 사다리와 WHO-5로 보는 요즘의 마음
2026-10-06 업데이트 · 나답게 편집팀
성격은 몇 년에 걸쳐 천천히 변하지만, 마음 상태는 이번 주와 다음 주가 다를 수 있어요. 나답게의 ‘요즘 마음’ 체크인은 성격을 재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를 짧게 살펴보는 도구예요. 여기서 쓰는 세 가지 척도와 읽는 법을 소개할게요.
1. 캔트릴 삶의 사다리
심리학자 해들리 캔트릴이 만든 질문이에요(Cantril, 1965). 0부터 10까지 칸이 있는 사다리를 떠올리고, 맨 위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삶’, 맨 아래는 ‘가장 나쁜 삶’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두 가지를 답해요.
- 지금 나는 몇 번째 칸에 서 있나요?
- 5년 뒤에는 몇 번째 칸에 있을 것 같나요?
갤럽은 이 두 답을 묶어 사람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요(Gallup).
| 그룹 | 기준 |
|---|---|
| 잘 지냄(thriving) | 지금 7 이상, 5년 뒤 8 이상 |
| 고군분투(struggling) | 두 그룹에 속하지 않는 경우 |
| 힘겨움(suffering) | 지금 4 이하, 5년 뒤 4 이하 |
사다리는 삶 전체를 한발 떨어져서 평가하는 질문이라, 하루 기분보다는 삶에 대한 전반적인 판단을 보여 줘요.
2. WHO-5 웰빙 지수
세계보건기구 관련 연구에서 나온 다섯 문항 척도예요. 지난 2주 동안 ‘기분이 밝고 좋았다’, ‘차분하고 편안했다’, ‘활기차고 생기가 있었다’, ‘개운하게 일어났다’, ‘일상이 흥미로운 일들로 채워졌다’를 얼마나 자주 느꼈는지 0~5점으로 답해요.
점수 계산과 읽는 법
다섯 문항을 더하면 025점이고, 여기에 4를 곱해 **0100점**으로 바꿔요. 연구를 정리한 체계적 문헌 고찰에 따르면(Topp 외, 2015):
- 50점 이하면 웰빙이 낮은 상태로, 우울 여부를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신호예요.
- 28점 이하면 우울일 가능성이 높아 전문가 평가를 권해요.
- 다시 했을 때 10점 정도 변화는 의미 있는 변화로 봐요.
WHO-5는 짧지만 여러 나라에서 타당성이 확인된 척도예요.
3. PHQ-4: 불안과 우울을 짧게 살펴보기
PHQ-4는 네 문항짜리 선별 도구예요(Kroenke 외, 2009). 지난 2주 동안 ‘긴장되거나 불안했다’, ‘걱정을 멈출 수 없었다’, ‘일에 흥미나 즐거움이 거의 없었다’, ‘기분이 가라앉거나 희망이 없었다’를 얼마나 자주 겪었는지 0~3점으로 답해요.
- 총점 0
12점: 02 정상 범위, 35 가벼움, 68 중간, 9~12 심함 - 앞 두 문항(불안) 합이 3점 이상이거나 뒤 두 문항(우울) 합이 3점 이상이면 더 자세한 평가를 받아 보길 권해요.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이 기준이 쓸 만하다는 결과가 나왔어요(Löwe 외, 2010).
세 척도는 서로 다른 것을 봐요
세 가지를 함께 쓰는 이유는 각자 보는 곳이 달라서예요.
- 사다리는 삶 전체에 대한 생각, 즉 ‘내 삶은 대체로 어떤가’를 봐요. 직장, 돈, 관계 같은 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 WHO-5는 최근 2주의 긍정적인 기분과 활력을 봐요. 잘 지내는 정도를 재기 때문에, 점수가 높을수록 좋아요.
- PHQ-4는 최근 2주의 불안과 우울 증상을 봐요. 힘든 정도를 재기 때문에, 점수가 높을수록 주의가 필요해요.
그래서 이런 조합도 흔해요. 사다리는 7점으로 삶에 대체로 만족하지만, 마감이 몰린 2주라 WHO-5가 낮고 PHQ-4의 불안 점수가 올라간 경우요. 이럴 땐 삶 전체가 무너진 게 아니라 지금 이 시기가 버거운 것이라고 읽을 수 있어요. 반대로 세 척도가 모두 나쁜 쪽을 가리키고 그 상태가 몇 주째 이어진다면, 혼자 버티기보다 도움을 구할 때예요.
선별은 진단이 아니에요
이 척도들은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을까?”를 알려 주는 선별 도구예요. 점수가 높다고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라는 뜻이 아니고, 점수가 괜찮다고 걱정이 없다는 뜻도 아니에요. 진단은 전문가가 면담을 통해서만 할 수 있어요. 다만 점수가 기준을 넘었거나, 2주 넘게 일상이 힘들다면 도움을 구하는 게 좋아요. 잠을 못 자거나 식사를 거르는 날이 늘었거나, 출근이나 등교 같은 기본적인 일이 버거워졌다면 점수와 상관없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을 찾아보세요. 도움을 구하는 건 약해서가 아니라 나를 돌보는 방법이에요.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곳
지금 스스로를 해칠 생각이 든다면 바로 연락하세요.
-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24시간, 무료
-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 24시간,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결
- 긴급한 위험: 112 또는 119
-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시군구마다 있으며, 무료 상담과 연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요
- 해외에 있다면: findahelpline.com에서 나라별 상담 전화를 찾을 수 있어요
이렇게 써 보세요
-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체크인을 해요. 예를 들어 일요일 밤처럼요.
- 점수 하나보다 3~4주의 흐름을 보세요. 한 주 낮은 건 흔한 일이에요.
- WHO-5가 2주 이상 50점 이하이거나 PHQ-4가 기준을 넘으면, 가까운 사람에게 말하고 전문가 상담을 예약해 보세요.
- 점수가 좋은 주에는 무엇이 도움이 됐는지 한 줄 적어 두세요. 힘든 주에 꺼내 볼 나만의 처방전이 돼요.
요즘 마음 체크인에서 세 척도를 함께 확인하고, 주별 흐름을 기록해 보세요.
참고한 자료
- Cantril, H. (1965). The pattern of human concerns. Rutgers University Press.
- Gallup. (n.d.). Understanding how Gallup uses the Cantril Scale. Gallup.
- Topp, C. W., Østergaard, S. D., Søndergaard, S., & Bech, P. (2015). The WHO-5 Well-Being Index: A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 Psychotherapy and Psychosomatics, 84(3), 167-176. doi.org/10.1159/000376585
- Kroenke, K., Spitzer, R. L., Williams, J. B. W., & Löwe, B. (2009). An ultra-brief screening scale for anxiety and depression: The PHQ-4. Psychosomatics, 50(6), 613-621. doi.org/10.1176/appi.psy.50.6.613
- Löwe, B., Wahl, I., Rose, M., Spitzer, C., Glaesmer, H., Wingenfeld, K., Schneider, A., & Brähler, E. (2010). A 4-item measure of depression and anxiety: Validation and standardization of the Patient Health Questionnaire-4 (PHQ-4) in the general population.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122(1-2), 86-95.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의학적·심리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