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해결 · 행동
거짓말을 해요
2026-10-06 업데이트 · 아들 육아 노트 편집팀
이런 모습이 보이나요
- 입가에 초콜릿이 묻어 있는데 “안 먹었어”라고 해요.
- 컵을 깨 놓고 “동생이 그랬어”라고 말해요.
- 유치원에서 “우리 집에 수영장 있다”처럼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해요.
- 숙제를 안 했으면서 “다 했어”라고 하고, 시험 점수를 숨겨요.
- 청소년 자녀가 어디서 누구와 있었는지 자꾸 말을 바꿔요.
아이가 처음 거짓말을 하면 부모는 배신감과 걱정이 동시에 들어요. 하지만 거짓말은 거의 모든 아이가 거치는 발달 과정이에요. 무섭게 혼내서 없애는 것보다, 정직하게 말하는 편이 아이에게 더 이득이 되도록 환경을 만드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왜 그럴까요
1. 거짓말은 생각하는 힘이 자랐다는 신호예요. 거짓말을 하려면 “엄마는 내가 먹은 걸 모른다”처럼 남의 마음이 나와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해요(마음 이론). 또 진짜 사실을 머릿속에 붙잡아 두고, 다른 말을 지어내고, 들키지 않게 표정까지 관리해야 해요. 에반스와 리(Evans & Lee, 2013)의 연구에서는 만 2~3세 아이 중에도 하지 말라는 걸 몰래 하고 거짓말한 아이가 꽤 있었어요. 탈와르와 리(Talwar & Lee, 2008)는 이런 거짓말이 실행 기능, 마음 이론 발달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했어요.
2. 혼나는 게 무서워요. 가장 흔한 이유예요. 실수했을 때 크게 혼난 경험이 많을수록 아이는 숨기는 쪽을 택해요. 탈와르와 리(Talwar & Lee, 2011)의 연구에서 체벌이 엄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학교 아이들보다 거짓말을 더 잘하고 더 자주 했어요.
3. 바라는 것과 현실을 섞어요. 만 3~5세의 “우리 집에 공룡 있어” 같은 말은 거짓말이라기보다 상상과 소망이에요. 남을 속이려는 게 아니라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4. 인정받고 싶어요. 친구들 앞에서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부풀리거나 숨겨요.
5. 자기 영역을 지키고 싶어요. 사춘기 아이의 거짓말은 상당 부분 “이건 내 일이야”라는 자율성 요구와 연결돼 있어요. 간섭이 심할수록 숨기는 일도 늘어요.
아들이라면
거짓말을 얼마나 하느냐에서 남녀 차이는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리고 크지 않아요. 다만 아들은 평균적으로 충동적인 행동이 조금 많은 편이라(Else-Quest 등, 2006), “하지 말라는 걸 하고 나서 혼날까 봐” 하는 거짓말이 자주 보일 수 있어요. 물론 아이마다 달라요.
- 사실 확인은 짧고 담담하게. 눈을 맞추고 “컵이 깨졌네. 같이 치우자.”처럼 해결로 바로 가요. 길게 추궁하면 아이는 더 버텨요.
- “솔직하게 말하면 혼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켜 주세요. 솔직하게 말한 순간을 칭찬하고, 결과(같이 치우기, 용돈에서 일부 보태기)는 담담하게 적용해요.
- 허세 섞인 거짓말에는 인정 욕구를 채워 주세요. “친구들한테 멋있어 보이고 싶었구나. 네가 진짜 잘하는 건 뭐야?”
이렇게 말해 보세요
리 연구팀(Lee 등, 2014)은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하면 벌받는 이야기보다, 정직하게 말해서 칭찬받는 이야기(조지 워싱턴과 벚나무)를 들은 아이들이 더 솔직해졌다고 보고했어요. 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정직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경험이 정직을 키워요. 페이버와 마즐리시(Faber & Mazlish, 1980)도 답을 알면서 묻는 함정 질문 대신 본 것을 그대로 말하라고 권해요.
| 상황 | 이렇게 말하기 | 피하면 좋은 말 |
|---|---|---|
| 먹은 게 뻔히 보일 때 | “입가에 초콜릿이 묻었네. 먹고 싶었구나. 다음엔 먼저 물어봐 줘.” | “너 초콜릿 먹었어, 안 먹었어?” (함정 질문) |
| 물건을 망가뜨리고 숨길 때 | “컵이 깨졌네. 다친 데 없어? 같이 치우자.” | “누가 그랬어? 거짓말하면 더 혼난다.” |
| 솔직하게 털어놓았을 때 | “말하기 어려웠을 텐데 솔직하게 말해 줘서 고마워.” | “그래, 잘했다고 생각해? 벌은 받아야지.” |
| 상상과 섞인 말을 할 때 | “집에 수영장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수영장이 있다면 뭐 하고 놀고 싶어?” | “또 거짓말하네. 거짓말쟁이야.” |
| 숙제를 했다고 할 때 | “그럼 같이 한번 볼까? 혹시 덜 했으면 지금 말해도 괜찮아.” | “넌 맨날 거짓말이니까 못 믿어.” |
| 청소년이 행선지를 숨길 때 | “어디 있는지 알아야 엄마가 안심이 돼. 감시하려는 게 아니야.” | “앞으로 휴대폰 위치 공유 안 하면 외출 금지야.” (일방 통보) |
나이별로 다르게
영유아(만 3~5세): 상상과 거짓말의 경계가 흐린 시기예요. “그랬으면 좋겠구나”로 소망을 받아 주고, 사실은 부드럽게 바로잡아요. 들킬 게 뻔한 상황에서 “했어, 안 했어?”를 묻지 말고 본 것을 말해요. 만 4세 연령 가이드에서 이 시기 마음 이론 발달을 더 볼 수 있어요.
초등(만 6~12세): 거짓말이 정교해지는 시기예요. 거짓말 자체보다 “왜 숨기고 싶었는지”를 다뤄 주세요. 실수했을 때 집에서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돌아보는 것도 중요해요. 캐즈딘(Kazdin, 2005)의 원리처럼 솔직하게 말했을 때 결과가 가벼워지도록 규칙을 정해요. “먼저 말하면 절반만 책임지기”처럼요. 가족이 함께 정직에 관한 그림책을 읽고, 엄마 아빠가 먼저 “오늘 엄마가 실수했는데 솔직하게 말했더니 마음이 편해졌어”처럼 자기 경험을 들려주는 것도 좋아요. 정직은 말보다 집안 분위기로 배워요.
청소년(만 13세 이상): 부모에게 모든 걸 말하지 않는 건 정상이에요. 위험과 안전에 관한 것(누구와, 어디서, 언제 귀가)만 꼭 지킬 약속으로 정하고, 나머지 사생활은 존중해 주세요. 자세한 대화법은 사춘기라 말이 안 통해요를 참고하세요.
하지 말아야 할 것
- 답을 알면서 추궁하지 마세요. “솔직히 말해 봐”는 아이에게 거짓말할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셈이에요.
- “거짓말쟁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이름표가 붙으면 아이는 그 모습대로 행동하기 쉬워요.
- 솔직하게 말했는데 더 크게 혼내지 마세요. 다음에는 숨기는 쪽을 택해요.
- 체벌로 겁을 주지 마세요. 엄한 처벌은 거짓말을 줄이는 게 아니라 더 잘 숨기게 만들어요(Talwar & Lee, 2011).
- 부모가 먼저 거짓말하지 마세요. “주사 하나도 안 아파”, “아빠 집에 없다고 해”는 아이에게 거짓말도 괜찮다고 가르쳐요.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한 신호
다음과 같다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하고, 필요하면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나 아동 상담센터의 도움을 받아 보세요.
- 초등 고학년 이후에도 거의 매일, 이유 없이 습관처럼 거짓말을 해요.
- 거짓말과 함께 물건 훔치기, 무단결석, 가출, 동물 학대 같은 행동이 있어요.
- 거짓말로 남을 곤란하게 만들고도 전혀 미안해하지 않아요.
- 학교 폭력, 괴롭힘 피해를 숨기려고 하는 거짓말로 보여요. 아이가 갑자기 학교 가기를 싫어한다면 학교·유치원 가기 싫어해요도 읽어 보세요.
- 청소년이 위험한 만남, 술이나 약물, 자해를 숨기는 것 같아요. 이럴 땐 청소년상담 1388에서 부모도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아이가 죽고 싶다는 말을 하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나 119에 바로 연락하세요.
참고한 자료
- Talwar, V., & Lee, K. (2008). Social and cognitive correlates of children's lying behavior. Child Development, 79(4), 866-881.
- Evans, A. D., & Lee, K. (2013). Emergence of lying in very young children. Developmental Psychology, 49(10), 1958-1963.
- Talwar, V., & Lee, K. (2011). A punitive environment fosters children's dishonesty: A natural experiment. Child Development, 82(6), 1751-1758.
- Lee, K., Talwar, V., McCarthy, A., Ross, I., Evans, A., & Arruda, C. (2014). Can classic moral stories promote honesty in children? Psychological Science, 25(8), 1630-1636.
- Else-Quest, N. M., Hyde, J. S., Goldsmith, H. H., & Van Hulle, C. A. (2006). Gender differences in temperament: A meta-analysis. Psychological Bulletin, 132(1), 33-72.
- Faber, A., & Mazlish, E. (1980). How to Talk So Kids Will Listen & Listen So Kids Will Talk. Rawson, Wade.
- Kazdin, A. E. (2005). Parent Management Training: Treatment for Oppositional, Aggressive, and Antisocial Behavior in Children and Adolescents. Oxford University Press.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예요. 아이의 건강이나 발달이 걱정되면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언어치료사 같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