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해결 · 감정
학교·유치원 가기 싫어해요
2026-10-06 업데이트 · 아들 육아 노트 편집팀
이런 모습이 보이나요
- 일요일 저녁이나 아침마다 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해요. 그런데 주말에는 멀쩡해요.
- 등원 길에 현관 앞에서 울고 매달리거나, 교문 앞에서 발이 안 떨어져요.
- “선생님이 무서워”, “친구가 싫어”라고 말하지만 자세히 물으면 설명을 못 해요.
- 지각과 조퇴가 잦아지고, 보건실에 자주 간다는 연락이 와요.
- 사춘기 아이라면 방에서 나오지 않고 “그냥 가기 싫어”라고만 해요.
아이가 학교를 안 가겠다고 하면 부모는 당황하고 화도 나요. “다른 애들은 다 가는데 왜 너만”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자연스러워요. 하지만 아이의 거부는 대부분 게으름이 아니라 “거기에 가면 힘든 무언가가 있다”는 신호예요. 그 무언가를 함께 찾는 것이 첫걸음이에요.
왜 그럴까요
학교 거부를 오래 연구한 크리스토퍼 커니(Kearney, 2008)는 아이가 학교를 피하는 이유를 크게 네 가지로 나눠요. 한 아이에게 여러 이유가 겹치기도 해요.
1. 학교에서 느끼는 불안이나 괴로움을 피하고 싶어요. 시끄러운 교실, 발표, 시험, 급식, 화장실처럼 특정 상황이 무섭거나 몸이 불편해요. 배가 아픈 건 꾀병이 아니라 긴장이 몸으로 나타나는 진짜 증상일 수 있어요.
2. 친구 관계나 평가 상황이 두려워요. 놀림, 따돌림, 단체 대화방에서의 소외, 선생님에게 혼난 기억이 원인일 수 있어요. 학교폭력이 숨어 있는지 꼭 살펴봐야 해요.
3. 부모와 떨어지기 어렵거나 관심이 필요해요. 동생이 태어났거나, 가족이 아프거나, 이사처럼 큰 변화가 있으면 아이는 집에 있어야 안심이 돼요. 어린 아이일수록 이 이유가 많아요. 엄마 아빠와 떨어지지 않으려 해요도 함께 읽어 보세요.
4. 집에 있는 게 더 즐거워요. 학교를 빠지면 게임, 영상, 늦잠이 허락된다면 집이 학교보다 훨씬 매력적이에요.
중요한 건 피할수록 더 피하고 싶어진다는 점이에요. 하루 쉬면 당장은 편하지만, 다음 날 학교는 더 낯설고 무서워져요. 공부와 친구 관계에서 뒤처지면 가기 싫은 이유가 하나 더 생기고요. 그래서 오래 쉬게 하기보다 조금씩이라도 학교와의 연결을 이어 가는 것이 회복에 중요해요.
아들이라면
연구에서 남자아이는 평균적으로 여자아이보다 고민을 털어놓거나 도움을 청하는 일이 적은 편이에요(Rose & Rudolph, 2006). 그래서 불안이나 속상함이 짜증, 반항, “몰라”로 나타나기도 해요. 그래서 학교 거부가 게으름이나 반항으로 오해받기 쉬워요. 물론 마음을 말로 잘 표현하는 아들도 많아요.
- 마주 앉아 캐묻기보다 나란히 하세요. 산책, 드라이브, 공놀이를 하며 툭 물어보면 이야기가 더 잘 나와요.
- 몸으로 겪는 다툼을 확인하세요. 남자아이 사이에서는 때리기, 밀치기 같은 직접적인 공격이 더 흔한 편이에요(Card 등, 2008). 몸에 멍이나 상처가 있는지, 물건이 자주 망가지는지 살펴봐 주세요.
- 작은 목표를 주세요. “이번 주는 3교시까지 있어 보기”처럼 달성할 수 있는 목표와 해냈다는 기록이 다시 가는 힘이 돼요.
이렇게 말해 보세요
존 가트맨(Gottman, 1997)의 감정 코칭은 먼저 감정을 알아주고 이름 붙인 뒤, 한계를 정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으라고 해요. 감정은 받아 주되 “학교에 간다”는 방향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 핵심이에요.
| 상황 | 이렇게 말하기 | 피하면 좋은 말 |
|---|---|---|
| 아침에 배가 아프다고 할 때 | “배가 아프구나. 걱정되면 몸이 아플 수 있어. 일단 학교 가서 힘들면 보건실에 가자.” | “꾀병 부리지 마.” |
| 이유를 말하지 못할 때 | “학교에서 제일 힘든 시간이 언제야? 1부터 10까지 점수로 말해 줄래?” | “이유도 없이 왜 안 간다는 거야?” |
| 친구가 놀린다고 할 때 | “말해 줘서 고마워. 네 잘못이 아니야. 선생님과 같이 해결해 볼게.” | “네가 뭘 잘못했으니 그러겠지.” |
| 교문 앞에서 울 때 | “무서운 마음 알아. 엄마는 끝나면 여기서 기다릴게.” (짧게 인사하고 돌아서기) | “울면 창피하잖아. 얼른 들어가.” |
| 조금이라도 해냈을 때 | “오늘 무서웠는데도 2교시까지 있었네. 용기 냈구나.” | “겨우 그거 하고 왔어?” |
| 청소년이 “그냥 싫어”라고 할 때 | “지금 말하기 어려우면 나중에 말해도 돼. 그래도 혼자 버티게 두진 않을 거야.” | “너 이러다 인생 망친다.” |
나이별로 다르게
영유아(만 3~5세): 분리 불안이 가장 흔한 이유예요. 인사는 짧고 다정하게, 매일 같은 순서로 해요. 몰래 사라지면 다음 날 더 매달려요. 선생님께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으로 맞이해 달라고 부탁해 보세요. 집에서 인형 놀이로 “유치원 가는 날”을 연습해 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엄마 아빠가 데리러 오는 장면까지 꼭 넣어 주세요. 발달 특징은 만 4세 연령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초등(만 6~12세): 담임 선생님, 보건 선생님과 꼭 이야기하세요. 학교에서의 모습을 들으면 이유가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한 번에 원래대로 돌아가기 어렵다면 “1교시만”, “점심까지”처럼 단계를 정해 조금씩 늘려 가요. 쉬는 날에는 게임과 영상 없이 학교와 비슷한 일과로 지내게 해서 집이 더 즐거운 곳이 되지 않게 해요. 친구 문제라면 친구가 없어요도 참고하세요.
청소년(만 13세 이상): 학업 부담, 친구 관계, 우울, 수면 문제가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요. 혼내기보다 대화의 문을 열어 두고, 학교 상담교사(Wee 클래스)와 함께 계획을 세워요. 결석이 길어질수록 돌아가기 어려워지니 일찍 도움을 받으세요.
하지 말아야 할 것
- 꾀병이라고 단정하지 마세요. 몸의 통증은 진짜일 수 있어요. 필요하면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아 확인해요.
- 오래 쉬게 두지 마세요. 피하는 기간이 길수록 불안은 커지고 돌아가기는 어려워져요.
- 억지로 끌고 가며 위협하지 마세요. 공포가 더 커지고 부모와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어요.
- 학교에 알리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학교와 함께해야 단계적 복귀가 가능해요. 선생님이 아이 상황을 알면 자리 배치, 쉬는 공간, 짝꿍 같은 작은 배려를 해 줄 수 있어요.
- 집에 있는 시간을 보상처럼 만들지 마세요. 결석한 날 하루 종일 게임을 허락하면 거부가 굳어져요.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한 신호
다음과 같다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먼저 상의하고,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나 아동·청소년 상담센터의 도움을 받으세요.
- 2주 이상 결석이나 잦은 조퇴가 이어지거나, 단계를 나눠도 전혀 나아지지 않아요.
- 등교 전 공황처럼 숨이 차고 떨리거나, 구토하거나, 울음이 멈추지 않아요.
- 잠, 식욕, 흥미가 함께 줄고 우울해 보여요.
- 학교폭력이나 따돌림이 의심돼요. 학교폭력 신고는 117(학교폭력 신고센터)에서도 할 수 있어요.
- 청소년상담 1388(전화, 문자, 카카오톡)에서 아이와 부모 모두 상담을 받을 수 있어요.
- “죽고 싶다”, “사라지고 싶다”는 말이나 자해 흔적이 보이면 미루지 말고 바로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 연락하세요. 위급하면 119에 신고하세요.
참고한 자료
- Kearney, C. A. (2008). School absenteeism and school refusal behavior in youth: A contemporary review. Clinical Psychology Review, 28(3), 451-471.
- Gottman, J. (1997). Raising an Emotionally Intelligent Child: The Heart of Parenting. Simon & Schuster.
- Faber, A., & Mazlish, E. (1980). How to Talk So Kids Will Listen & Listen So Kids Will Talk. Rawson, Wade.
- Card, N. A., Stucky, B. D., Sawalani, G. M., & Little, T. D. (2008). Direct and indirect aggression during childhood and adolescence: A meta-analytic review of gender differences, intercorrelations, and relations to maladjustment. Child Development, 79(5), 1185-1229.
- Rose, A. J., & Rudolph, K. D. (2006). A review of sex differences in peer relationship processes: Potential trade-offs for the emotional and behavioral development of girls and boys. Psychological Bulletin, 132(1), 98-131.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예요. 아이의 건강이나 발달이 걱정되면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언어치료사 같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