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형제자매: 동생 맞이부터 싸움 중재까지
2026-10-06 업데이트 · 아들 육아 노트 편집팀
형제자매는 아이가 처음 만나는 “평생 친구”이자 “첫 경쟁자”예요. 싸우면서 협상하고, 양보하고, 화해하는 법을 배우는 연습 상대이기도 해요. 그래서 형제가 싸우지 않게 만드는 것보다, 잘 싸우고 잘 화해하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목표예요.
동생 맞이 준비
동생이 태어나는 일은 첫째에게 기쁨이면서 큰 상실이기도 해요. 부모의 관심이 갑자기 나뉘니까요. 어른으로 치면 배우자가 “새 배우자를 데려올 건데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비유가 있을 정도예요. 동생이 생긴 뒤 아기처럼 말하거나, 다 뗀 기저귀를 다시 찾거나, 떼가 늘어나는 모습은 아주 흔하고 대개 시간이 지나면 나아져요.
영국의 발달심리학자 주디 던 연구팀은 동생이 태어난 가정을 관찰했어요. 엄마가 첫째에게 아기를 “느낌과 바람이 있는 한 사람”으로 이야기해 준 가정에서 몇 달 뒤 형제 관계가 더 다정했어요(Dunn & Kendrick, 1982). “아기가 너를 보고 웃네. 형(언니)을 좋아하나 봐”, “아기가 배고파서 우는 걸까?” 같은 말이에요.
출산 전
- 동생 이야기는 임신 중반 이후, 아이 나이에 맞게 시작해요. 너무 이르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요.
- 어린이집 입학, 방 옮기기, 기저귀 떼기 같은 큰 변화는 출산 직전과 직후를 피해서 미리 하거나 미뤄요.
- 아기 사진이나 동생 맞이 그림책을 함께 보며 “아기는 처음엔 자고, 먹고, 울기만 해”라고 현실적으로 알려 줘요.
출산 후
- 첫째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하루 10~15분이라도 지켜요. “지금은 너만의 시간이야.”
- 아기 돌보기에 작은 역할을 줘요. 기저귀 가져오기, 노래 불러 주기처럼요. 원하지 않으면 강요하지 않아요.
- “형(언니)이니까 참아”는 피해요. 큰아이도 아직 어린아이예요.
- 아기를 보러 오는 손님에게 첫째에게 먼저 인사하고 이야기를 걸어 달라고 부탁해요. 선물이 아기에게만 몰리면 첫째 몫을 작게 하나 준비해 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샘을 많이 낸다면 동생을 질투해요를 함께 보세요.
형제 갈등 중재하기
부모가 매번 판사가 되어 “누가 잘못했어?”를 가리면, 아이들은 부모에게 이기는 법을 배워요. 스미스와 로스는 부모에게 아래와 같은 중재 방법을 가르쳤더니, 아이들이 서로의 입장을 더 이해하고 더 나은 타협안을 냈다고 보고했어요(Smith & Ross, 2007).
- 멈추고 진정하기: 때리거나 위험하면 먼저 떼어 놓아요. “둘 다 진정하고 이야기하자.”
- 각자 이야기 듣기: 한 사람씩 말하고, 부모가 요약해요. “너는 먼저 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가져가서 화났구나. 너는 너도 하고 싶었는데 기다리기 힘들었구나.”
- 서로의 마음 확인하기: “형은 지금 어떤 마음일 것 같아?”
- 해결책은 아이들이: “둘 다 괜찮은 방법이 뭘까?” 아이들이 낸 방법을 부모가 정리하고 약속으로 정해요.
부모가 꼭 개입해야 할 때는 신체적 폭력, 한쪽이 계속 당하는 힘의 차이, 모욕적인 말이 있을 때예요. 이럴 때는 중재보다 보호가 먼저예요. 때리는 행동 자체는 때리고 물어요를 참고하세요.
| 상황 | 이렇게 말해 보세요 | 피하면 좋은 말 |
|---|---|---|
| 장난감 싸움 | “장난감은 하나, 하고 싶은 사람은 둘이네. 어떻게 하면 좋을까?” | “형이 양보해!” |
| 고자질할 때 | “동생이 위험하면 바로 알려 줘. 아니면 둘이 먼저 이야기해 볼래?” | “또 일러? 그만 좀 해.” |
| 서로 때렸을 때 | “때리는 건 둘 다 안 돼. 각자 진정하고 다시 모이자.” | “누가 먼저 했어? 너지?” |
비교하지 않기
“형은 안 그랬는데”, “동생 좀 봐라, 얼마나 잘 먹니” 같은 비교는 칭찬받은 아이에게도 해로워요. 비교당한 아이는 상대를 미워하게 되고, 칭찬받은 아이는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을 느껴요. 페이버와 마즐리시는 비교 대신 그 아이의 행동만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권해요(Faber & Mazlish, 1987).
- “형은 벌써 다 입었는데 넌 뭐 해?” 대신 “양말 신을 차례야.”
- “언니처럼 정리 좀 해” 대신 “블록이 상자에 들어가 있으니까 방이 넓어 보인다.”
아이마다 “역할”을 붙이는 것도 조심해요. “얘는 공부 잘하는 애, 쟤는 운동 잘하는 애”처럼 나누면 아이는 상대의 영역에 도전하기를 포기할 수 있어요.
공정함과 똑같음은 달라요
모든 것을 똑같이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고, 꼭 좋은 것도 아니에요. 세 살과 아홉 살에게 같은 취침 시간, 같은 용돈을 주는 것은 오히려 불공정해요.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부모가 형제를 다르게 대하는 것 자체보다, 그 차이에 이유가 있다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마음이 달라졌어요. 차이에 이유가 있다고 이해한 아이들은 다른 대우에도 덜 상처받았어요(Kowal & Kramer, 1997; McHale 외, 2012).
- “누구를 더 사랑해?”라는 질문에는 “너는 너라서 특별하게 사랑해. 세상에 너는 한 명뿐이야.”
- 먹을 것을 정확히 반으로 나누려 애쓰기보다 “더 필요하면 말해 줘”라고 필요를 기준으로 해요.
- 다른 대우에는 이유를 말해 줘요. “동생은 아직 어려서 일찍 자. 너도 그 나이 때 그랬어. 너는 대신 30분 더 책 읽을 수 있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형제 관계
- 동생이 아기일 때(첫째 만 2~4세): 첫째는 질투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행동으로 보여요. 아기를 세게 안거나 꼬집는다면 혼내기보다 “아기가 엄마 안고 있으니까 속상했구나. 너도 안아 줄게” 하고 마음을 먼저 채워 줘요. 아기와 첫째를 단둘이 두지 않는 것도 안전을 위해 필요해요.
- 둘 다 유아·학령기일 때: 다툼이 가장 잦은 시기예요. 놀이 규칙을 정하는 연습을 많이 하게 돼요. 위에서 소개한 중재 4단계를 가장 많이 쓰는 때예요.
- 사춘기 형제: 큰아이가 혼자 있고 싶어 하고, 동생이 따라다니면 짜증을 내요. 방이나 물건처럼 각자의 영역을 존중해 주면 갈등이 줄어요. 큰아이에게 동생 돌보기를 너무 많이 맡기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 나이 차이가 클 때: 경쟁은 적지만 큰아이가 “작은 부모” 역할을 떠안기 쉬워요. 고마움은 표현하되, 큰아이도 아직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요.
다툼이 아니라 괴롭힘일 때
형제 싸움은 흔하지만, 한쪽이 늘 당하고, 겁을 먹고, 혼자 있기를 피한다면 단순한 다툼이 아니에요. 형제 사이의 반복적인 괴롭힘도 또래 괴롭힘처럼 아이 마음에 상처를 남길 수 있어요. 이럴 때는 “형제끼리 그럴 수 있지”로 넘기지 말고 분명히 멈추게 하고, 당하는 아이를 보호하고, 반복되면 상담 기관의 도움을 받아요. 친구 사이의 괴롭힘은 친구 관계에서 다뤄요.
이렇게 해 보세요
- 아이마다 단둘이 시간: 일주일에 한 번, 아이 한 명과만 하는 데이트를 정해요.
- 형제 팀 만들기: “둘이 힘을 합쳐 10분 안에 거실 정리하기!”처럼 함께 이기는 경험을 만들어요.
- 좋은 순간 알아주기: 둘이 잘 놀 때 “둘이 같이 웃으니까 엄마(아빠)도 기분 좋다” 하고 짧게 말해 줘요.
- 사과 강요하지 않기: 진정되기 전 억지 사과보다, 진정된 뒤 “어떻게 하면 동생 기분이 나아질까?”를 물어요.
점검 목록
- 오늘 아이들을 서로 비교하는 말을 하지 않았나요?
- 큰아이에게만 양보를 요구하지 않았나요?
- 아이마다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있었나요?
- 다른 대우를 할 때 이유를 설명했나요?
형제 관계는 부모가 다 정해 줄 수 없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는 부모가 만들 수 있어요. 감정을 받아 주는 대화법은 감정코칭, 규칙과 결과는 훈육에서 볼 수 있어요. 동생이 태어나는 시기가 많은 만 2세, 만 3세 가이드와, 형제 다툼이 많아지는 만 6~7세 가이드도 참고하세요.
참고한 자료
- Dunn, J., & Kendrick, C. (1982). Siblings: Love, envy, and understanding. Harvard University Press.
- Kramer, L., & Ramsburg, D. (2002). Advice given to parents on welcoming a second child: A critical review. Family Relations, 51(1), 2-14.
- Smith, J., & Ross, H. (2007). Training parents to mediate sibling disputes affects children's negotiation and conflict understanding. Child Development, 78(3), 790-805.
- Kowal, A., & Kramer, L. (1997). Children's understanding of parental differential treatment. Child Development, 68(1), 113-126.
- McHale, S. M., Updegraff, K. A., & Whiteman, S. D. (2012). Sibling relationships and influences in childhood and adolescence. Journal of Marriage and Family, 74(5), 913-930.
- Faber, A., & Mazlish, E. (1987). Siblings without rivalry: How to help your children live together so you can live too. W. W. Norton.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예요. 아이의 건강이나 발달이 걱정되면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언어치료사 같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