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아들과 딸은 얼마나 다를까: 연구로 보는 평균 차이와 개인차
2026-10-06 업데이트 · 아들 육아 노트 편집팀
“아들은 원래 그래”, “딸이라 다르지”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 실제로 연구에서 확인된 차이도 있고, 생각보다 훨씬 작은 차이도 있어요. 이 글은 연구 결과를 두 가지 눈으로 함께 읽는 법을 알려 드려요. 평균의 차이와 한 아이 한 아이의 차이예요.
먼저, 평균 차이를 읽는 법
연구자들은 차이의 크기를 ‘효과 크기(d)‘라는 숫자로 나타내요. 대략 0.2는 작은 차이, 0.5는 중간 차이, 0.8 이상은 큰 차이로 봐요.
중간 차이(d=0.5)라고 해도 두 집단은 약 80%가 겹쳐요. 남자아이 한 명과 여자아이 한 명을 무작위로 골랐을 때 남자아이가 더 활발할 확률은 약 64%예요. 반대로 말하면 세 번 중 한 번 이상은 여자아이가 더 활발하다는 뜻이에요. 차이가 작으면(d=0.1) 두 집단은 약 96%가 겹치고, 이 확률은 동전 던지기에 가까운 53% 정도예요.
심리학자 재닛 하이드는 46개의 메타분석(여러 연구를 모아 다시 분석한 연구)을 검토해, 남녀는 심리적 특성의 대부분에서 비슷하고 일부에서만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정리했어요. 이를 ‘성별 유사성 가설’이라고 해요(Hyde, 2005). 또 차이의 크기는 나이와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했어요.
그러니 “평균적으로 이렇다”는 정보는 우리 아이를 이해하는 출발점일 뿐,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는 직접 봐야 알 수 있어요.
한눈에 보는 요약
| 영역 | 평균 경향 | 차이의 크기 | 주요 연구 |
|---|---|---|---|
| 활동량 | 남자아이가 더 활발 | 중간, 나이 들며 커짐 | Eaton & Enns, 1986 |
| 신체적 공격 | 남자아이가 더 많음 | 다른 영역보다 큰 편 | Archer, 2004 |
| 화를 느끼는 정도 | 차이 없음 | 거의 0 | Archer, 2004 |
| 거친 몸 놀이 | 남자아이가 더 자주 | 뚜렷한 편 | Pellegrini & Smith, 1998 |
| 장난감 선호 | 성별에 따라 다름 | 큰 편 | Hines, 2010 |
| 초기 언어 | 여자아이가 조금 앞섬 | 작음 | Eriksson et al., 2012 |
| 감정 표현 | 종류와 나이에 따라 다름 | 아주 작음 | Chaplin & Aldao, 2013 |
| 청소년기 우울 | 여자 청소년이 더 많음 | 13~15세에 가장 큼 | Salk et al., 2017 |
| 위험 감수 | 남자 쪽이 더 감수 | 상황에 따라 다름 | Byrnes et al., 1999 |
영역별로 살펴보기
활동량
남자아이가 평균적으로 더 많이 움직여요. 연구들을 모아 보면 차이는 중간 정도이고, 나이가 들수록 조금 커지는 경향이 있었어요(Eaton & Enns, 1986). 그래도 아주 활발한 여자아이, 조용한 남자아이는 흔해요.
신체적 공격
때리기, 밀기 같은 신체적 공격은 어린 시절부터 남자 쪽이 평균적으로 더 많고, 이런 경향은 문화가 달라도 비슷했어요. 흥미로운 점은 화를 느끼는 정도 자체에는 성별 차이가 없었다는 거예요. 화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에요. 따돌림이나 뒷말 같은 간접 공격은 초등 고학년~청소년기에 여자 쪽이 조금 더 많게 나오기도 했지만, 측정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랐어요(Archer, 2004).
몸으로 부딪히는 놀이
쫓고 쫓기기, 뒹굴며 씨름하기 같은 ‘거친 몸 놀이’는 초등 저학년 무렵 가장 많고, 남자아이가 더 자주 해요(Pellegrini & Smith, 1998). 웃으면서 역할을 바꿔 가며 하는 놀이는 싸움과 다르고, 힘 조절과 규칙 지키기를 배우는 기회가 돼요.
장난감 선호
자동차와 인형 중 무엇을 고르는지 같은 장난감 선호는 성별 차이가 비교적 큰 영역이에요(Hines, 2010). 여기에는 양육 환경뿐 아니라 태아기 호르몬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여요. 태아기에 남성 호르몬(안드로겐)에 많이 노출되는 선천성 질환을 가진 여자아이들은 3~8세에 남자아이 장난감을 더 많이 가지고 놀았어요(Berenbaum & Hines, 1992). 다만 선호가 있다는 것이 “그 장난감만 줘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언어
10개 언어권 아이 1만 3천여 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생후 8개월~2세 6개월 사이 여자아이가 몸짓 의사소통, 말하는 낱말 수, 낱말 이어 말하기에서 조금 앞섰고, 그 차이는 나이가 들며 조금 커졌어요(Eriksson et al., 2012). 남자아이라서 언어 발달의 개인차가 더 크지는 않았어요. 말이 늦은 아이를 “아들이라 그래”로 넘기기보다, 발달 기준으로 살펴보는 게 좋아요.
감정 표현
166개 연구를 모은 메타분석에서 전체적인 차이는 아주 작았어요. 여자아이가 기쁨 같은 긍정 감정과 슬픔, 불안 같은 안으로 향하는 감정을 조금 더 표현했고, 남자아이는 화 같은 밖으로 향하는 감정을 조금 더 표현했어요. 그런데 나이에 따라 달라져서, 유아기와 초등 시기에는 남자아이가 화를 더 드러냈지만 청소년기에는 오히려 여자아이 쪽이 더 많았어요. 또 부모 앞에서는 차이가 작고, 친구와 있을 때나 낯선 어른 앞에서 더 커졌어요(Chaplin & Aldao, 2013).
사춘기 시기
사춘기는 평균적으로 여자아이 11세, 남자아이 12세쯤 시작해요. 여자아이는 813세, 남자아이는 914세 사이에 시작하면 정상 범위예요(NHS 111 Wales). 같은 반 안에서도 2~3년 차이가 나는 게 자연스러워요. 너무 이르거나 늦어 보이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하세요.
청소년기 우울
90여 개 나라 자료를 모은 메타분석에서 우울증 진단은 여성이 남성의 약 2배였어요. 이 차이는 12세 무렵부터 나타나고, 13~15세에 가장 커졌다가(약 3배) 이후 줄어들어요(Salk et al., 2017). 연구진은 남성의 우울도 결코 가볍게 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어요.
위험 감수
150여 개 연구를 모은 메타분석에서, 대부분의 과제에서 남자 쪽이 위험을 더 감수했어요. 다만 차이의 크기는 상황(신체 활동, 운전, 도박형 과제 등)에 따라 달랐어요(Byrnes et al., 1999).
아들을 키운다면
- 에너지를 쓸 곳을 만들어 주세요. 평균적으로 활동량이 많은 편이니 매일 몸을 크게 쓰는 시간을 확보해요. 다만 우리 아들이 조용한 편이라면 억지로 운동을 강요할 필요는 없어요.
- 화는 느껴도 되고, 표현 방법을 가르쳐요. 화를 느끼는 정도는 남녀가 비슷해요. 아들에게 필요한 건 화를 참으라는 말보다 “때리지 않고 말로 하는 법”이에요.
- 감정 단어를 많이 들려주세요. 말이 조금 늦게 트이는 편이라면 더더욱, 부모가 “속상했구나”, “무서웠구나”처럼 감정에 이름을 붙여 주는 것이 도움이 돼요. 울어도 괜찮다고 알려 주세요.
- 거친 몸 놀이는 규칙과 함께. 웃음이 사라지거나 한쪽이 싫어하면 바로 멈추는 규칙을 정해요.
- 위험한 도전은 안전장비와 함께. 자전거, 킥보드는 헬멧과 보호대를 쓰고, 청소년기에는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위험한 선택이 늘어난다는 실험 결과가 있으니(Gardner & Steinberg, 2005) 미리 이야기해 둬요.
- 우울 신호도 놓치지 마세요. 아이와 청소년의 우울은 슬픈 표정보다 짜증, 무기력, 좋아하던 일에 대한 흥미 상실로 먼저 보일 때가 있어요. 2주 넘게 이어지면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연구를 읽을 때 기억할 세 가지
- 평균은 한 아이를 말해 주지 않아요. “남자아이는 더 활발하다”는 문장은 우리 아이가 반드시 활발하다는 뜻이 아니에요. 대부분의 영역에서 같은 성별 안의 차이가 성별 사이의 차이보다 훨씬 커요.
- 타고난 것과 길러진 것이 섞여 있어요. 태아기 호르몬처럼 생물학적 영향을 보여 주는 연구도 있지만, 어른들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에게 다르게 말하고 다른 장난감을 건네는 환경도 함께 작용해요. 어느 한쪽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 차이는 나이와 상황에 따라 바뀌어요. 감정 표현처럼 유아기와 청소년기에 방향이 바뀌는 영역도 있고, 누구와 함께 있는지에 따라 차이가 커지거나 작아지기도 해요(Hyde, 2005; Chaplin & Aldao, 2013).
정리하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사이에는 연구로 확인된 평균 차이가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차이는 두 집단이 많이 겹칠 만큼 작고, 같은 성별 안에서의 차이가 성별 사이의 차이보다 훨씬 커요. 평균은 “이럴 수도 있구나” 하고 준비하는 데 쓰고, 실제 육아는 눈앞의 우리 아이를 보고 해 주세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최민준 소장이 말해 온 아들 육아 원칙, 양육 태도, 따뜻함과 규칙 사이
참고한 자료
- Hyde, J. S. (2005). The gender similarities hypothesis. American Psychologist, 60(6), 581-592. doi.org/10.1037/0003-066X.60.6.581
- Eaton, W. O., & Enns, L. R. (1986). Sex differences in human motor activity level. Psychological Bulletin, 100(1), 19-28.
- Archer, J. (2004). Sex differences in aggression in real-world settings: A meta-analytic review. Review of General Psychology, 8(4), 291-322. doi.org/10.1037/1089-2680.8.4.291
- Pellegrini, A. D., & Smith, P. K. (1998). Physical activity play: The nature and function of a neglected aspect of play. Child Development, 69(3), 577-598. doi.org/10.1111/j.1467-8624.1998.tb06226.x
- Berenbaum, S. A., & Hines, M. (1992). Early androgens are related to childhood sex-typed toy preferences. Psychological Science, 3(3), 203-206. doi.org/10.1111/j.1467-9280.1992.tb00028.x
- Hines, M. (2010). Sex-related variation in human behavior and the brain. Trends in Cognitive Sciences, 14(10), 448-456. doi.org/10.1016/j.tics.2010.07.005
- Eriksson, M., et al. (2012). Differences between girls and boys in emerging language skills: Evidence from 10 language communities. British Journal of Developmental Psychology, 30(2), 326-343. doi.org/10.1111/j.2044-835X.2011.02042.x
- Chaplin, T. M., & Aldao, A. (2013). Gender differences in emotion expression in children: A meta-analytic review. Psychological Bulletin, 139(4), 735-765. doi.org/10.1037/a0030737
- NHS 111 Wales, Health A-Z: Puberty 111.wales.nhs.uk/Puberty/
- Salk, R. H., Hyde, J. S., & Abramson, L. Y. (2017). Gender differences in depression in representative national samples: Meta-analyses of diagnoses and symptoms. Psychological Bulletin, 143(8), 783-822. doi.org/10.1037/bul0000102
- Byrnes, J. P., Miller, D. C., & Schafer, W. D. (1999). Gender differences in risk taking: A meta-analysis. Psychological Bulletin, 125(3), 367-383. doi.org/10.1037/0033-2909.125.3.367
- Gardner, M., & Steinberg, L. (2005). Peer influence on risk taking, risk preference, and risky decision making in adolescence and adulthood: An experimental study. Developmental Psychology, 41(4), 625-635.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예요. 아이의 건강이나 발달이 걱정되면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언어치료사 같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