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원칙
오은영 박사가 강조해 온 육아 원칙과 집에서 쓰는 법
2026-10-06 업데이트 · 딸 육아 노트 편집팀
오은영 박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오랫동안 아이와 청소년의 마음을 진료해 왔어요.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2016),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2020) 같은 책과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2020~2026년 방송)를 통해 많은 부모에게 알려졌지요.
이 글은 오은영 박사나 출판사, 방송사와 관계가 없고 감수나 보증을 받은 글도 아니에요. 공개된 책과 방송에서 꾸준히 강조된 원칙을 저희 말로 다시 정리하고, 집에서 써 볼 수 있는 방법을 덧붙였어요. 정확한 내용은 원래 책을 직접 읽어 보시길 권해요.
원칙 1. 마음은 받아 주고, 행동은 가르쳐요
아이의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지만, 행동에는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생각이에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아이 말을 먼저 듣고 감정을 인정해 준 뒤, 배워야 할 점을 분명하게 알려 주는 흐름을 여러 상황에 걸쳐 보여 줘요.
이렇게 말해 보세요
- “동생이 네 블록을 무너뜨려서 정말 화났구나. 화난 건 괜찮아. 그런데 때리는 건 안 돼. 화날 때는 ‘하지 마!’라고 크게 말하자.”
- “더 놀고 싶은 마음 알아. 그래도 지금은 집에 갈 시간이야. 신발은 네가 신을래, 엄마가 도와줄까?”
순서가 중요해요. 마음을 먼저 읽어 주면 아이가 “내 편이구나”를 느끼고, 그다음 말이 귀에 들어가요.
원칙 2. 훈육은 화풀이가 아니라 가르침이에요
방송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은, 부모가 크게 소리치는 대신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짧게 말하는 모습이에요. 훈육의 목적은 아이를 겁주는 것이 아니라 “이건 안 되는 거야”를 배우게 하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해 보세요
- 아이 눈높이로 앉아요.
- 손을 잡거나 어깨에 손을 얹고, 낮은 목소리로 한 문장만 말해요. “물건은 던지지 않아.”
- 아이가 계속 떼를 쓰면 같은 말을 차분히 반복하고, 위험한 행동은 몸으로 부드럽게 막아요.
- 진정되면 짧게 마무리해요. “던지고 싶을 만큼 속상했구나. 다음엔 쿠션을 꽉 안아 보자.”
때리거나 겁을 주는 방식은 그 순간 행동을 멈추게 할 수는 있어도, 아이가 왜 안 되는지는 배우지 못해요. 오은영 박사도 2023년 인터뷰에서 때리면서 가르치는 것은 폭력이라고 분명히 반대하면서, 그렇다고 아이를 오냐오냐 키우라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어요. 때리지 않되 선은 단호하게 지키는 것, 그게 핵심이에요.
원칙 3. 부모의 ‘욱’부터 다뤄요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는 제목처럼, 참지 못하는 아이만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부모의 감정도 함께 다뤄요. 부모가 감정을 다루는 모습이 아이에게는 가장 큰 교과서라는 뜻이에요.
이렇게 해 보세요
- 화가 올라오면 “엄마(아빠)가 지금 너무 화가 나서, 잠깐 물 마시고 올게”라고 말하고 자리를 잠시 떠나요.
- 이미 소리를 질렀다면 나중에 사과해요. “아까 소리 질러서 미안해. 네가 한 행동은 잘못이었지만, 엄마가 화내는 방식도 좋지 않았어.”
- 내가 자주 ‘욱’하는 시간(퇴근 직후, 잠자기 전)을 적어 보면 미리 대비할 수 있어요.
원칙 4. 행동 뒤에 숨은 이유를 먼저 봐요
방송에서는 아이의 하루를 관찰한 뒤 “왜 이런 행동을 할까”를 먼저 찾아요. 같은 떼쓰기라도 피곤해서, 불안해서, 말로 표현할 줄 몰라서, 타고난 기질이 예민해서처럼 이유가 다르고, 이유에 따라 방법도 달라져요.
이렇게 해 보세요: 문제 행동이 일어난 시간, 직전 상황, 아이 반응을 1주일 동안 짧게 적어 보세요. “배고플 때”, “놀이터에서 돌아온 직후”처럼 패턴이 보이면 미리 막을 수 있는 일이 많아요.
원칙 5. 부모도 편안해야 해요
『오은영의 화해』는 부모가 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을 키운 부모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애쓰기보다, 부모 마음이 편안해야 아이에게도 여유 있게 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예요.
이렇게 해 보세요: “나는 왜 이 상황에서 유독 화가 날까?”를 한 번 적어 보세요. 어릴 적 내가 들었던 말과 비슷한 순간일 때가 많아요. 그걸 알아차리기만 해도 같은 말을 대물림하지 않을 힘이 생겨요.
원칙 6. 엄마와 아빠가 함께 키워요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는 제목처럼 한 사람만 육아를 떠안을 때 생기는 문제를 다뤄요. 두 사람이 훈육 기준을 맞추고, 아빠(또는 함께 키우는 어른)도 아이와 일대일로 보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이렇게 해 보세요: 부부가 “우리 집 규칙 세 가지”를 함께 정하고 냉장고에 붙여 두세요. 한 사람이 훈육할 때 다른 사람은 그 자리에서 반대하지 않고, 나중에 둘이서 이야기해요.
나이에 따라 이렇게 달라져요
- 영아기(0~12개월): 훈육보다 반응이 먼저예요. 우는 아기를 달래 주는 경험이 쌓여야 나중에 감정을 조절하는 힘이 생겨요. 위험한 물건은 혼내기보다 치워 두세요. 7~12개월 가이드
- 걸음마기(1~3세): “싫어!”와 떼쓰기가 많아지는 시기예요. 원칙 1, 2가 가장 많이 쓰여요. 말은 한 문장으로 짧게, 위험한 행동은 몸으로 부드럽게 막아요. 만 2세 가이드
- 유아기(4~6세): 이유를 짧게 설명하면 알아들어요. “왜 안 되는지”와 “대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함께 알려 주세요. 만 4세 가이드
- 초등 시기: 규칙을 아이와 함께 정하고, 지키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할지도 미리 정해 두면 감정싸움이 줄어요. 만 8~9세 가이드
- 사춘기: 아이 감정을 읽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해져요. 훈계는 짧게, 듣는 시간은 길게 가져가세요. 만 13~15세 가이드
딸에게 적용할 때
평균적으로 여자아이는 말이 조금 빨리 트이는 편이라, 말을 잘하니 감정도 다 괜찮겠거니 하고 넘어가기 쉬워요(개인차가 커요). 말을 잘해도 속상함, 불안, 서운함을 혼자 오래 담아 두는 아이가 있어요. 감정을 읽어 줄 때 “그래서 지금은 어떤 마음이야?”라고 한 번 더 물어봐 주세요. 그리고 훈육의 선은 아들과 똑같이 분명하게 지켜요.
자주 하는 질문
단호하게 말했는데도 아이가 더 크게 울어요. 처음에는 그럴 수 있어요. 아이는 “이렇게 울면 바뀔까?”를 확인하는 중이에요. 같은 말을 같은 목소리로 차분히 반복하면, 시간이 지나며 떼쓰는 시간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요.
감정을 받아 주면 버릇이 나빠지지 않을까요? 감정을 받아 주는 것과 행동을 허락하는 것은 달라요. “속상하구나”는 말해 주되, 안 되는 행동은 그대로 안 된다고 말하면 돼요.
방송 내용을 집에 옮길 때 주의할 점
- 방송은 편집된 사례이고, 전문가가 아이를 직접 관찰한 뒤 내린 처방이에요. 우리 아이에게 그대로 맞지 않을 수 있어요.
- 한 가지 방법을 2~3주는 꾸준히 해 봐야 효과를 알 수 있어요.
- 떼쓰기나 공격 행동이 점점 심해지거나, 잠·식사·등원이 계속 어려우면 소아청소년과 의사나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해 보세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훈육: 때리지 않고 단단하게 가르치는 법, 양육 태도, 따뜻함과 규칙 사이, 최민준 소장이 말해 온 아들 육아 원칙
참고한 자료
- 오은영,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코리아닷컴, 2016
- 오은영, 『오은영의 화해』, 코리아닷컴, 2019
- 오은영,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김영사, 2020
- 오은영,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김영사, 2021
-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2020~2026년 방송
- 텐아시아, 오은영 박사 단독 인터뷰, 2023년 7월 25일 www.tenasia.co.kr/article/2023072513794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예요. 아이의 건강이나 발달이 걱정되면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언어치료사 같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