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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해결 · 행동

욕을 해요

2026-10-06 업데이트 · 아들 육아 노트 편집팀

이런 모습이 보이나요

  •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가 뜻도 모르는 욕을 노래처럼 흥얼거려요.
  • 블록이 무너지자 “아, 씨!”가 튀어나와요.
  • 초등학생 아이가 친구들과 통화하며 문장마다 욕을 섞어요.
  • 화가 나면 형제나 부모에게 욕을 해요.
  • 단톡방이나 게임 채팅에서 욕을 주고받는 걸 우연히 봤어요.

처음 아이 입에서 욕을 들으면 깜짝 놀라 “어디서 이런 걸 배웠어!”가 먼저 나와요. 그런데 욕은 사람이 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거의 누구나 한 번은 만나는 말이에요. 욕을 했다는 사실보다, 아이가 왜, 어디서, 누구에게 그 말을 쓰는지를 보는 것이 해결의 시작이에요.

왜 그럴까요

1. 어린아이는 뜻보다 “힘”을 먼저 배워요. 만 4~5세 아이는 새로운 말을 스펀지처럼 흡수해요. 그중에서도 어른들이 깜짝 놀라는 말은 특별한 힘이 있는 말로 느껴져요. 말 한마디로 엄마 아빠 표정이 확 바뀌는 게 신기해서 또 해 보는 거예요. 뜻은 대부분 모른 채로요.

2. 감정을 터뜨리는 출구예요. 욕 연구를 오래 해 온 티머시 제이(Jay, 2009)는 욕이 아주 흔한 말이며, 화나거나 아프거나 놀랐을 때 감정을 터뜨리는 기능이 크다고 설명해요. 감정을 다른 말로 표현하는 법이 아직 부족한 아이는 가장 강한 말을 집어 들어요.

3. 또래와 같은 편이라는 표시예요. 초등 고학년과 청소년에게 욕은 “우리끼리 쓰는 말”이에요. 친구들과 같은 말을 써야 어울린다고 느끼고, 욕을 섞어야 친해 보이는 분위기도 있어요. 사춘기에는 또래의 반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거든요(Steinberg, 2008).

4.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에요. 금지된 말을 쓰면 어른처럼, 센 사람처럼 느껴져요. 규칙에 살짝 도전하며 자기 영역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해요.

5. 짜증과 피로가 쌓였을 수 있어요. 평소엔 괜찮다가 욕이 갑자기 늘었다면 학교 스트레스, 친구 문제, 잠 부족처럼 아이를 지치게 하는 일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욕은 “나 요즘 힘들어”의 서툰 표현일 때도 있어요.

6. 주변에서 듣는 말이에요. 영상, 게임 채팅, 형제자매, 때로는 화난 어른의 말에서 욕을 배워요. 아이를 탓하기 전에 아이가 어떤 말 환경에 있는지 함께 살펴보면 좋아요.

아들이라면

욕 연구에서 남성이 평균적으로 욕을 더 자주 쓰는 편으로 보고돼 왔지만(Jay, 2009), 그 차이는 줄어드는 추세이고 아이마다 차이가 커요. 또래 무리에서 센 척, 웃기려고 욕을 쓰는 경우가 많아요.

  • 눈높이에서 짧게 한 번. 욕을 들었을 때 긴 설교보다 옆으로 가서 눈을 맞추고 “그 말은 우리 집에서 안 써.”라고 한 번 말하는 게 더 오래 남아요.
  • 센 말 말고 센 기술을 칭찬하세요. 욕으로 강해 보이려는 마음이 있다면 운동, 게임, 발표처럼 실력으로 인정받을 기회를 늘려 주세요.
  • 도전 과제로 만드세요. “일주일 동안 욕 대신 ‘아오 진짜!’ 쓰기 성공하면 아빠랑 한 판”처럼 분명한 목표와 보상이 잘 통하기도 해요.

이렇게 말해 보세요

아델 페이버와 일레인 마즐리시(Faber & Mazlish, 1980)는 비난 대신 상황과 부모의 느낌을 짧게 말하라고 권해요. 핵심은 “감정은 괜찮다, 그 말은 안 된다”를 나눠 주는 거예요.

상황이렇게 말하기피하면 좋은 말
유아가 처음 욕을 따라 할 때(크게 반응하지 않고) “그건 다른 사람 기분을 나쁘게 하는 말이야. 우리는 안 써.”“어머! 다시 말해 봐, 누가 가르쳤어?” (놀라며 큰 반응)
화가 나서 욕이 튀어나올 때“블록이 무너져서 정말 화났구나. 화날 땐 ‘으악, 속상해!’라고 말하자.”“한 번만 더 욕하면 혼난다!”
친구들과 습관처럼 쓸 때“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 원래 뜻을 알면 쓰기 싫어질 수도 있어.”“너 그런 애들이랑 놀지 마.”
부모에게 욕을 했을 때“지금 많이 화난 건 알겠어. 하지만 그 말은 들으면 마음이 아파. 진정되면 다시 얘기하자.”(똑같이 욕하거나 소리 지르기)
게임 채팅에서 욕을 봤을 때“게임에서 욕이 많이 오가지? 너는 그런 말 들으면 기분이 어때?”“게임 때문에 애가 버렸네.”
욕 대신 다른 말을 썼을 때“아까 화났는데 ‘진짜 짜증 나’라고 말로 했지. 멋지게 참았다.”(아무 말 없이 지나가기)

존 가트맨(Gottman, 1997)의 감정 코칭처럼 먼저 감정에 이름을 붙여 주고, 그다음에 행동의 한계를 말해 주면 아이는 혼나는 느낌보다 이해받는 느낌 속에서 규칙을 받아들여요.

나이별로 다르게

영유아(만 4~5세): 무관심이 최고의 약이에요. 놀라거나 웃으면 그 말의 힘이 커져요. 담담하게 “그 말은 안 써”라고 한 번 말하고, 바로 다른 놀이로 관심을 돌려 주세요. 대신 쓸 수 있는 재미있는 말(“아이고 깜짝이야!”)을 함께 만들면 효과가 좋아요. 이 시기의 특징은 만 4세 연령 가이드에 있어요.

초등(만 6~12세): 욕의 원래 뜻을 함께 찾아보세요. 많은 욕이 장애, 성별, 가족을 깎아내리는 뜻을 담고 있다는 걸 알면 아이가 스스로 쓰기 싫어하기도 해요. 집 안 규칙(“가족에게 욕하지 않기”)을 함께 정하고, 지키면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세요. 캐즈딘(Kazdin, 2005)은 하지 말라는 말보다 대신할 행동을 연습시키고 칭찬하는 편이 행동을 더 잘 바꾼다고 설명해요.

청소년(만 13세 이상): 친구끼리의 말투를 완전히 막기는 어려워요. 대신 “장소와 사람을 가려 쓰는 힘”을 이야기해 주세요. 가족, 선생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쓰지 않기, 그리고 특정 사람을 겨냥한 욕과 혐오 표현은 절대 안 된다는 선을 분명히 해요. 사춘기 대화법은 사춘기라 말이 안 통해요에 더 자세히 있어요.

하지 말아야 할 것

  • 크게 놀라거나 웃지 마세요. 어린아이에게는 그 반응이 욕을 또 할 이유가 돼요.
  • 입을 때리거나 비누로 씻기는 벌을 주지 마세요. 수치심과 공포만 남고, 몰래 쓰는 법을 배우게 돼요.
  • 부모도 욕하지 않도록 노력해 주세요. 아이는 부모가 화났을 때 쓰는 말을 가장 빨리 배워요. 실수했다면 “아까 엄마가 나쁜 말을 썼어, 미안해”라고 말하는 것도 좋은 가르침이에요.
  • 친구 탓만 하지 마세요. 친구 관계를 끊으라는 말은 아이를 방어적으로 만들어요.
  • 욕을 한 번 했다고 아이를 나쁜 아이로 부르지 마세요. “넌 입이 왜 이렇게 험해” 대신 “그 말은 바꿔 보자”처럼 말을 고치는 데 집중해 주세요.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한 신호

다음과 같다면 아동 상담센터나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청소년상담 1388의 도움을 받아 보세요.

  • 욕과 함께 때리기, 물건 부수기 같은 공격 행동이 잦아요.
  • 특정 친구를 반복해서 욕하고 놀리거나, 반대로 아이가 욕설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요. 학교폭력이 의심되면 학교와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에 알릴 수 있어요.
  • 본인도 멈추고 싶은데 갑자기 욕이 튀어나오고, 눈 깜빡임이나 소리 내기 같은 반복 행동이 함께 있어요. 드물지만 틱 장애일 수 있어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하세요.
  • 성적인 욕이나 표현이 나이에 맞지 않게 많고, 그 내용이 걱정스러워요.
  • 욕과 함께 “죽고 싶다”,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 같은 말을 해요. 이때는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 바로 도움을 요청하세요.

참고한 자료

  1. Jay, T. (2009). The utility and ubiquity of taboo words.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4(2), 153-161.
  2. Faber, A., & Mazlish, E. (1980). How to Talk So Kids Will Listen & Listen So Kids Will Talk. Rawson, Wade.
  3. Gottman, J. (1997). Raising an Emotionally Intelligent Child. Simon & Schuster.
  4. Kazdin, A. E. (2005). Parent Management Training: Treatment for Oppositional, Aggressive, and Antisocial Behavior in Children and Adolescents. Oxford University Press.
  5. Card, N. A., Stucky, B. D., Sawalani, G. M., & Little, T. D. (2008). Direct and indirect aggression during childhood and adolescence: A meta-analytic review of gender differences, intercorrelations, and relations to maladjustment. Child Development, 79(5), 1185-1229.
  6. Steinberg, L. (2008). A social neuroscience perspective on adolescent risk-taking. Developmental Review, 28(1), 78-106.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예요. 아이의 건강이나 발달이 걱정되면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언어치료사 같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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